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국내 여성 10명 중 4~5명은 집에 있어도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연구'를 21일 발표했다.

성폭력 안전실태조사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에 근거하여 3년마다 수행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1만2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체 응답자 중 '밤늦게 혼자 다닐 때 성폭력을 겪을까봐 두렵다'(36.2%),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의 방문이 무섭다'(30.8%), '택시, 공중화장실 등을 혼자 이용할 때 성폭력을 겪을까봐 걱정한다'(30.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경우 대부분의 문항에서 10% 내외에서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경우 '밤늦게 혼자 다닐 때 성폭력을 겪을까봐 두렵다'가 6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에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의 방문이 무섭다'(52.9%), '택시, 공중화장실 등을 혼자 이용할 때 성폭력을 겪을까봐 걱정한다'(51.0%)등의 응답에서 모두 절반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안전해야 하는 집을 포함, 대중교통 등에서 남성 중 1명이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에 반해 여성은 10명 중 4~5명이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중에서도 20~30대 여성이 모든 문항의 응답률에서 여성 평균 응답률을 상회했다.

성폭력 피해 경험에 대해서는 여성 응답자의 경우 '성기노출 피해'(16.6%), 'PC, 휴대전화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피해'(9.2%), '성추행 피해'(7.0%)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의 경우 'PC, 휴대전화 등 통신매체를 이용한 피해'(10.3%), '성기노출 피해'(2,4%), '성추행 피해'(0.9%)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성폭력 피해 영향에 대해 여성 응답자 중 1.8%는 신체적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남성 응답자는 0.2%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경우 두통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53.3%로 가장 높았고, 수면 장애를 겪었다(40.7%), 성기를 제외한 신체부위에 상처를 입었다(28.4%)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정신적 피해 영향 부분에서 여성 응답자는 15.4%가 피해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은 3.7%가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고 답했다. 정신적 피해의 내용을 보면, 여성 응답자의 경우 계속 피해 당시의 생각이 난다(52.0%)가 가장 높았다. 이어 수치심/모욕감(50.4%), 폭력(행위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분노(42.2%)에 대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폭력(행위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분노가 46.5%로 가장 높았고, 수치심/모욕감(38.1%), 계속 피해 당시의 생각이 남(32.6%) 순이다.

수사기관을 통한 대응에는 여성 응답자 3.2%가 한 번이라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1.4%가 답했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성 응답자의 경우 피해가 심각하지 않아서(73.3%)로 가장 높았고, 신고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31.3%), 확실한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23.3%)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남성의 경우 피해가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77.4%)가 다수를 이뤘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성폭력 범죄의 신고 및 처벌에 대한 해외 입법동향 등을 연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2차 피해 방지와 관련 올해는 수사기관 업무담당자 대상 2차 피해 방지 교육 지원, 성폭력 피해자 등이 디지털콘텐츠 및 기사 등으로 사건 처리과정에서 입는 2차 피해 소송에 대해서도 무료법률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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