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의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에단'의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2021년 경기도의 한 불법 도살장에서 구조된 암컷 진도믹스견 '에단'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3살 2개월의 에단은 사람을 좋아하며, 친화력이 높다. 또한 중성화 수술을 마친 상태다. 에단의 입양에 관심이 있다면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의 입양하기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0년 12월 초 동물권행동 카라는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에 위치한 불법 도살장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이곳은 오랜 기간 다른 개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개도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였다. 현장에 도착한 카라 관계자들은 도살에 사용된 올가미와 전기쇠꼬챙이를 발견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개 34마리가 뜬장에 갖혀 있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받아먹고 있었다.

카라 활동가가 현장에 도착하자 상황을 눈치챈 도살자 A씨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하지만 A씨는 그 이후에도 개들을 현장에서 빼내려는 시도를 했고, 카라 활동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서 밤샘 잠복을 이어갔다.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에 위치한 불법 도살장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에 위치한 불법 도살장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아울러 카라 활동가들은 경기도 특사경과 고양시 측에 더 이상의 도살을 막고 개들을 구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 결과 2021년 1월 5일 경찰에 의해 동물학대 현장에 긴급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 이번 사건은 의정부지검에 송치되어 A씨는 기소의견처리 됐다.

이후 서둘러 동물들을 구조해야 했지만,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 받기까지는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21년 3월 5일 드디어 A씨의 소유권 포기를 받아낸 카라 활동가들은 서둘러 도살장에 갇힌 34마리의 개의 구조활동을 이어갔다. 에단도 구조견 중 하나였다. 동물들은 고양시 보호센터로 옮겨졌으나 키트 검사결과 상당수의 구조견이 이미 치명적인 감염병에 감염된 이후였다. 

결국 2마리가 구조 당일 파보 바이러스감염으로 생을 마감했고, 3마리는 홍역과 파보 바이러스가 추가로 발견되어 급히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별이되고 말았다.

구조견들을 대상으로 키트검사를 실시하는 카라 활동가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구조견들을 대상으로 키트검사를 실시하는 카라 활동가들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남아있는 개들도 건강상태가 심각했다. 카라 활동가들과 시민 봉사자들이 참여하여 동물들의 치료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영양식을 급여하는 등 노력을 이어갔다. 이에 구조되어 살아남은 동물들은 점차 기력을 회복해 갔다.

구조견들은 새로운 거처를 옮기기 위해 건강검진절차를 거쳤다. 구조견들은 하나 같이 사람을 좋아하고, 키트검사 중에도 활동가들에게 온전히 몸을 맡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뜬장 위도 아니고, 목줄도 벗어 던졌다. 이제 구조견들은 건강을 회복해 사람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나간다.

카라 관계자는 "최초로 동물구조에 긴급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어 범죄현장으로 채증이 이루어졌으며, SNS를 통해 압수수색 긴급영장 발부 청원에 동참 해주신 시민들, 고양시 동물보호팀, 일산동부 경찰서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구조된 에단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구조된 에단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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