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미지./사진=미리캔버스
참고 이미지./사진=미리캔버스

자취 3년 차 김동현(31·가명)씨는 최근 식중독에 걸려 새벽시간 응급실에 다녀오는 등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집 앞 분식집에서 포장해 왔던 볶음밥을 잠시 상온에 보관했다가 시식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김 씨는 "맛이 살짝 이상하긴 했지만, '괜찮겠지'하고 먹었다가 탈이 났다. 앞으로 여름철 먹을 것을 조심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여름철은 높은 기온과 습도 등 세균 번식이 쉬워 평소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식중독, 바이러스 감염병, 냉방병 등이 있다. 이는 여름철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홀로 생활하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에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주의해야 하는 질환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매년 강조되는 식중독 예방법

여름철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 바로 식중독이다. 상온에 노출된 음식은 금방 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크게 포도상구균, 장염 브리비오, 대장균, 캠필로박터 제주니 균 등 다양하다.

'포도상구균'이 포함된 음식을 먹게 되면 6시간 안으로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한다. 질환이 의심된다면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일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의 위생과 보관에 유의해야 한다. 생식은 피하고 익혀먹는 것이 좋다.

'장염브리비오'는 어패류에서 나타나는 식중독균이다. 꼬막, 바지락, 물미역, 피조개, 새우, 낙지 등이 원인이 된다. 구토와 복통, 설사와 고열을 동반한다. 대부분 3일 이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매년 감염 환자가 보고되고 있는 질환으로, 구토와 함께 혈변을 볼 수 있다. 특히 혈액이 용해되어 신장이 손상되는 '요독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 환자의 변은 다른 사람에게 균을 옮길 수 있으므로 음식 조리는 물론 목욕탕, 수영장 등을 가서는 안 된다. 

'캠필로박터 제주니'는 여름철 복날에 사용되는 닭, 오리 등의 내장에서 발견되는 세균이다. 도축 과정에서 옮겨지기 쉬우며,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 발열,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 예방과 관련하여 위생관리, 익혀먹기 등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집중호우 시기 하천이 범람하는 등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가 환경에 노출돼 농작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이에 채소류는 깨끗한 물에 3회 이상 세척하고 조리하도록 한다.

음식 조리 전 손 씻기를 생활화하도록 하고 칼과 도마 등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리도구는 사용 후 세제를 사용하여 씻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음식은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반드시 냉장·냉동보관 해야 한다. 조리 시 육류는 75도 이상, 어패류는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모기로 인한 일본뇌염 주의

최근 부산, 충남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이에 지난 27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된다. 증상은 급격하게 나빠지며 고열과 두통, 무기력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중추신경계까지 감염되어 의식 장애와 경련, 발작, 마비, 혼수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주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한다. 암갈색의 작은 모기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고, 7~9월 시기에 매개 모기 밀도가 높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하수관 범람, 물 웅덩이 등으로 모기가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는 92명으로 이 중 54명은 합병증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은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순으로 조사됐다.

예방수칙으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6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야간 활동을 하게되는 경우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뿌린다.

가정 내에는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 안구건조증 주의

에어컨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이가 클 경우 냉방병에 노출될 수 있다. 주로 감기, 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냉방병은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여러 질환군을 총칭하는 증후군의 일종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상기도 감염, 레지오넬라증, 밀폐 건물 증후군 등이 있다.

'상기도 감염'은 상기도에 해당하는 비강, 인두, 후두 등에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다. 두통, 목 통증, 콧물, 전신 위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레지오넬라증'은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오염되어 발생한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퍼진다. 주로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에게 감염되기 쉽다. 증상은 고열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폐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밀폐 건물 증후군'은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화학성분들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빌딩 건물에서 발생하기 쉽다. 증상은 주로 두통과 눈, 코, 목 등이 건조해져 통증을 유발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장기간 냉방된 공간에 있어야 한다면, 긴소매의 겉옷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냉방 가전을 1시간 동안 가동했을 경우 30분간 환기를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냉방기기의 청결 상태도 중요하다.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 번씩 청소한다.

과도한 냉방기 사용은 안구건조증도 악화시킬 수 있다. 

냉방기는 공기 중의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낮추는 원리로 습도가 낮아진다. 이에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어 눈물의 지나친 증발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안구건조증은 눈 시림, 이물감, 건조함, 통증, 가려움 등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냉방기의 직접적인 접촉을 삼가도록 한다. 또한 안구건조증으로 운전 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차량 에어컨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5~10분가량 눈 부위에 찜질을 시행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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