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 지역에서 길고양이 사료를 챙기고 있는 캣맘 푸우맘(닉네임)./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 지역에서 길고양이 사료를 챙기고 있는 캣맘 푸우맘(닉네임)./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가 최근 69세 캣맘 사연을 전했다.

푸우맘(닉네임)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재개발 지역에서 4년째 길고양이를 위해 밥을 챙겨주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오는 8월 철거를 앞둔 곳이다.

푸우맘은 매일마다 이곳 고양이를 위해 수레에 사료를 담아 온다. 구내염에 걸린 길고양이를 위해 작은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고양이 전용 캔에 항생제를 섞어주고 있다.

재개발지역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다. 하지만 푸우맘은 구청과 조합 측의 허락을 받고 40여마리의 길고양이 밥을 주고 챙겨주고 있다. 다만 7월 말까지만 허락한 상황이라고 푸우맘은 전했다.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특히 그는 "여기 있는 고양이들 먹어야 하는데 먹지 못하는 상황이 되니까 캣맘으로서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사연을 제보한 캣대디 A씨도 동행했다. A씨는 "15년 전에 교통사고 난 고양이를 치료하면서 (그걸 계기로 길고양이 밥을)챙겨주다가 이번에 푸우맘을 만났다"면서 "혼자서 너무 고생스럽게 다하고 계시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철거에 돌입하게 되면 이곳에 생활 중인 고양이들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푸우맘은 구청에 민원을 넣거나 요청을 해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는 푸우맘이 안타까워 제보하게 됐다고.

푸우맘의 건강도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인다는 제작진의 질문에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통증이 심하다고 푸우맘은 말했다.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살지 않는 으슥한 이곳에 남아있는 건 길고양이뿐이었다. 푸우맘은 오후 6시 반에 나와 밤 10시가 넘어야 집에 도착한다.

많은 고양이의 밥을 챙기게 된 것도 기존 캣맘들이 지역을 떠나게 되면서 그 수가 더 늘어났다. 푸우맘은 오로지 '길고양이를 굶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푸우맘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푸우맘은 "사람들은 무조건 안에 밥 주면 안 된다. 안에 밥 주면 당신이 고양이들을 보내는 거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 소리 들을 때 진짜 억장이 무너지고 나는 길고양이들이 하루라도 밥을 더 먹여서 살아가게끔 하는데…누가 도와줄 사람이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8월부터 밥을 못 주면 이쪽 고양이들은 굶다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걸 생각하면) 고통스러워서 밤에 잠도 못 잔다"면서 "길고양이 사료를 먹이는 것도 겨우 하고 있는데, 이주까지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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