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반려견 꼬미./사진=안지호 기자
기자의 반려견 꼬미./사진=안지호 기자

여름철은 반려견의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개는 땀샘이 발바닥에만 존재해 호흡으로 체온을 조절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반려인은 평소 반려견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의 경우에도 8살 반려견(몰티즈 견종) '꼬미'를 키우고 있다. 특히 꼬미와 같은 소형견은 각종 질병에 취약할 수 있어 기자도 여름철 반려견 건강에 더욱 주의하는 편이다. 이에 국내 1000만 반려동물 양육인 중 한 명으로서 여름철 반려견이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반려견은 필수인 산책, 여름철 주의점

반려견에게 산책은 행복감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등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다. 꼬미의 경우에는 실외 배변만 하는 특성상 하루에 3번 산책을 나간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 30도가 넘는 한낮 아스팔트 바닥은 매우 뜨겁게 달궈진다. 자칫 반려견 발바닥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적절한 산책 시간대는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시간대를 권장한다. 다만,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 저녁 시간에도 땅의 열기가 남아있을 수 있어 땅의 온도를 체크해 봐야 한다. 손바닥을 직접 바닥에 대보면서 뜨겁지 않은지 확인해 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꼬미는 무더운 한낮에는 산책과 배변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실내 시설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카페, 커뮤니티 시설 등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경우 깨끗한 물을 미리 준비해 수분 섭취에도 신경 써줘야 한다. 개는 호흡을 토해내면서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갈증을 쉽게 느낄 수 있어서다.

이때 단두종(주둥이가 짧은 견종)은 장두종(주둥이가 긴 견종)에 비해 열을 크게 발산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다. 이에 열사병에 취약할 수 있어 반려견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또한 산책 시 반려견이 주저앉으려고 하거나 혀를 길게 빼고 숨을 쉰다면 무리하지 말고, 서늘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기자의 반려견 꼬미가 쿨방석 위에 올라있다./사진=안지호 기자
기자의 반려견 꼬미가 쿨방석 위에 올라있다./사진=안지호 기자

◇여름철 반려견의 털, 밀어주는 것이 좋을까

여름철 반려견의 털로 인해 더위를 쉽게 느낀다고 생각하여 짧게 깎는 경우가 많다. 기자 역시 여름만 되면 꼬미의 털을 짧게 깎아왔다. 하지만 실제로 털을 깎는 것은 더위 극복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털을 짧게 깎아 태양 빛과 자외선에 쉽게 노출되어 열사병의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털을 짧게 깎아주기보다 평소에 빗질을 자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죽은 털을 걸러내어 통풍이 원활하게 해줌과 동시에 털이 태양 빛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실내외 온도 차이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으로 지나치게 외부 온도와 차이가 날 경우 반려견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2~26도가 적절하다.

여름철 더위로 반려견이 너무 힘들어하면 집안 곳곳 쿨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여기에 얼린 페트병을 놓아 반려견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야외 풀숲 야생진드기 주의

반려견에 따라 풀숲을 좋아하거나 영역표시를 하기 위해 풀숲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나플라즈마, 라임병 등이 있다.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된다. 이는 사람을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풀숲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반려견이 풀숲을 헤집고 다니는 등 야생진드기에 노출되었다고 의심이 든다면 동물병원을 내원하여 검진 받아야 한다.

한편,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은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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