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년比 71% 추락
상반기 영업익 109억인데 여전히 배당주?  

금호그룹의 캐시카우로 주목받던 금호건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암울할 전망이다. 사진은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 사진 = 금호건설
금호그룹의 캐시카우로 주목받던 금호건설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 이어 2분기에도 암울할 전망이다. 사진은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 사진 = 금호건설

금호그룹 오너가 3세 박세창 사장이 이끄는 금호건설이 올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심지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09억원에 그쳐, 낙제점에 가까운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5695억6149만원, 영업이익은 57억9234만원, 당기순이익은 11억841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1.43%나 급감한 수치다. 순이익은 더 심각하다. 무려 90.32%나 빠졌다. 

시장의 기대치를 한참 하회하는 성적이다. 당초 에프엔가이드는 영업이익 100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예상했다. 

1분기를 합친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1%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9억원에 그쳐 69.1%나 줄었고, 순이익은 63억원으로 64.94% 감소했다. 

국내 21위의 대형 건설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성적표다. 

현재 금호건설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며 30년 넘게 그룹사 재무에 관여했던 서재환 사장과 아들인 박세창 사장이 경영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위기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최후 보루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잇따른 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부채비율은 6월말 기준 227.56%에 달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약 674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금호건설은 심각한 재무상태에도 통 큰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금호건설의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2021년 19.4%에서 2022년 85.4%로 약 4배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너가의 자금지원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실적과 무관하게 고배당 성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금호건설의 최대주주는 지배구조상 최정점인 금호고속이다. 지분율은 44.18%다. 금호건설은 배당금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총 47.82%)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따라서 금호건설의 경영실적만 놓고 보면 배당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기대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높은 종목으로 금호건설을 꼽고 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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