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사업장에서 여전히 누수 및 균열 하자가 심각한 모습./ 사진 =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사업장에서 여전히 누수 및 균열 하자가 심각한 모습./ 사진 =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다량의 물이 새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된 금호건설이 '언론플레이'로 사태를 축소하려 한다며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지난 22일 수원 금호리첸시아 사업장에서 지하주차장 배관 누수 해명 및 하자 보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면서 군불 때기에 나섰다.

이날 금호건설은 입주자 사전 점검에서 지적된 하자유형의 대부분이 단순보수가 가능하다며 타사현장과 비교해도 일반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치켜세웠다. 지하주차장 누수 건에 대해서는 배관 테스트 과정에서 밸브를 잠그지 않아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다.

금호건설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금호건설이 언론 플레이로 계약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 관계자는 "금호건설 측에서 입주자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고 수원시에 있는 언론사들을 모두 불렀는데 결과적으로 다섯 개 언론사가 참여를 하신 것 같다"며 "그날 나온 기사들을 보면 그냥 금호건설 입장문을 발표한 것 같은데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전 점검 당시 제기된 하자 유형의 70% 이상이 도배, 가구, 타일 등 단순 보수가 가능한 마감재 하자라는 금호건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비대위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저희 쪽에서 한 사전점검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사전 점검을 해 놓고 70%가 단순 하자라고 한다"며 "보면 입주 청소도 들어가 있고 말도 안 되는 항목들이 들어가 있다. 저희 쪽에서 받은 사전점검에 대한 보수는 5%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한 사전점검에 대한 보수를 3월 23일까지 한다는데 누가 봐도 말이 안 된다"라며 "건축 전문가들이 봐도 한 달 안에 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언론에만 할 수 있다고 한 거고 실질적으로 본인들도 자신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금호건설이 주택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계약자들을 기만한다고도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사전점검 자체도 원래 오피스텔에는 안 해도 되는 부분이라면서 무언의 압박을 한다"며 "오피스텔만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주택법 적용을 받지 못해 소분양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시공사와 시행사가 교묘하게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사전 점검이 원래 1월 13일부터 15일까지였는데 저희 측 동의 없이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니, 이번엔 26일이 입주 지정일이라고 이틀 전에 통보했다"며 "주택법이 적용되면 이런 행동을 하지 못할텐데 금호건설과 인피니플러스(시행사)는 분양 때부터 이 점을 악랄하게 이용하는 악덕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현재까지도 누수 문제가 잡히지 않고 있으며 각종 하자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초 시공부터 잘못됐으니 정밀진단을 받야하 한다"는 게 비대위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부분을 일단 메우는 식으로 작업을 하니까 다른 쪽에서 터지고 그 부분을 메우면 또 다른 쪽에서 터지는 식이다. 시공사 측 입장은 시멘트가 굳어야 해결이 된다는데 지금이 우기도 아니고 그런 공법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세대는 작은 방 안에 차단기가 있는 것도 문제"라며 "차단기를 내렸을 때 불꽃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타일 방식으로 시공된 거실과 달리 벽지로 시공된 방 안에 차단기가 있으면 불꽃이 튀거나 했을 때 화제 위험이 더 크지 않느냐"고도 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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