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시도별 취업자 수 분석 결과 취업자가 많은 지역에 1인 가구 역시 대거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들 지역 취업자 수가 증가세를 보여 비자발적 1인 가구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취업을 위해 가족 등과 본래 살던 집에서 떨어져 '혼자 사는 삶'(혼삶)을 선택한 1인 가구다. 

22일 국가통계포털 분석 결과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2776만7000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2분기 2869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경기도(759만7000명), 서울(511만3000명), 경상남도(174만명), 부산(167만9000명), 인천(161만4000명), 경상북도(146만2000명), 대구(122만8000명), 충청남도(122만6000명), 전라남도(101만명) 등이 취업자 수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도 취업자 수 100만명 이상 시도는 그대로이며, 그 수 역시 골고루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충청남도가 127만8000명으로 대구(126만5000명)를 앞질렀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주요 시도에 1인 가구 역시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1인 가구 비중은 30.2%로 전국 평균(34.5%)보다 낮지만, 1인 가구 수는 163만414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서울(38.2%)도 156만4187가구에 달한다. 

취업자 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두 지역은 1인 가구 수 역시 100만가구 단위로 타 지역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어 부산(35.3% 51만1745가구), 경상남도(33.7% 46만8772가구), 경상북도(37.0% 43만969가구), 인천(31.0% 37만6392가구), 대구(33.8% 34만1667가구), 충청남도(36.6% 34만741가구), 전라남도(36.1% 28만3429가구) 순이다. 

이처럼 취업자 수가 많은 시도 순과 1인 가구 수는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1인 가구 상당수가 취업을 위해 가족 등과 본래 살던 집에서 떨어져 혼삶을 선택한 결과다. 

앞서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2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도 1인 가구 응답자 중 비자발적 요인으로 혼자 산다는 응답자가 전년 대비 14.8%포인트 증가한 바 있다.

한편 혼삶을 추구하거나 스스로 독립된 삶을 원해 선택한 '자발적 1인 가구'와 달리 비자발적 1인 가구는 외로움, 고독감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식사·청소 등 가사노동 부담이 커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특성에 맞춰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희자 춘천시 의원은 "1인 가구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해 건강한 사회관계망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비자발적 1인 가구에게는 심리적 지원과 자립 생활 능력 향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현찬 서울연구원 박사는 "1인 가구는 세대별, 소득별, 상황별로 정책 수요가 다르다. 1인 가구의 특성을 세밀하게 고려해서 정책을 수립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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