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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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다가도 충동적인 성향을 보인다. 뜬금없이 과소비를 하거나, 사소한 일에 화를 낼 때도 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혼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지만, 주변에 의지할 곳이 없어서 많이 힘들다."-양극성 장애 2형 치료 1년 차 직장인 A씨(35)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건강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정신건강 부분에서 극단적으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정동장애'는 대표적인 기분장애 질환 중 하나다.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난다.

양극성 정동장애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들뜨면서 생기는 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 장애 1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지속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 장애 2형으로 나뉜다. 2형은 경조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후 우울증 증상이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기간이 더 길고 치료가 어려워 자살 위험성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삽화는 비정상적인 기분이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환자가 조증삽화를 경험하는 경우 스스로 고양된 기분을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다. 주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조증 삽화기의 환자는 과대한 계획을 세우고 활동량이 증가한다. 하지만 자신이 계획한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좌절할 경우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일으키고 과격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본인 외에도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며 이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양극성 장애2형 치료를 받고 있는 김나라(30·가명)씨는 "주로 밤에 조증 증상이 나타나고, 충동적으로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백수일 때도 충동적으로 비싼 물품을 사고, 제품이 와도 한 달 동안 뜯지 않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우울 삽화기는 우울한 기분, 불안과 초조함, 무기력감, 절망감을 느낀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특히 증상이 심해지면 피해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는 주로 우울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이러한 증상이 우울 삽화기에 접어들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부분 우울증으로 오진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우울 상태라도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은 치료가 다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과 병력을 통해 올바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모은다.

최근 양극성 장애를 진단 받고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이요한(28·가명)씨는 "일하다가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면 극단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웃으면 나를 보고 비웃는듯한 느낌도 들었다"면서 "현재는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상담과 약물 치료로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양극성 장애는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맞물려 양극성 장애가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 치료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상담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가족들이나 주변인이 약은 먹었는지, 상담은 잘 받고 있는지 상황을 함께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매일 약을 챙겨먹기는 쉽지 않다. 특히 1인 가구라면 더욱 그렇다. 재발의 위험성도 높기 때문에 약을 꾸준히 복용하도록하고, 본인의 치료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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