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어린이집 백지화 사태와 관련해 최영준 CFO를 대신해 공식 사과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 사진 = 무신사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어린이집 백지화 사태와 관련해 최영준 CFO를 대신해 공식 사과했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 사진 = 무신사

한문일 무신사 대표이사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어린이집 설치 계획 철회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정작 사건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최영준 CFO는 침묵했다. 

11일 무신사에 따르면 한문일 대표는 이날 오전 어린이집 설치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한 대표는 "회사 경영진을 대신해서 불필요한 우려를 만든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이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해 무신사 임직원들이 다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앞서 사내 어린이집 계획을 변경하고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등 직원 복지를 축소하는 전략을 택해 뭇매를 맞았다.

논란을 키운 건 지난 6월 무신사에 합류한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최 CFO는 어린이집 개설보다 벌금을 내는 게 오히려 낫다는 식의 발언을 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무신사 임직원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함께 노력하는 구성원들의 컨센서스를 모으는 것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 임직원 분들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오는 18일부터 위탁 보육을 지원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찾아 실천할 계획이다. 재택근무는 일단 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되, 경제 상황과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근무 형태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어린이집 사태를 쏘아올린 최 CFO를 향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논란터뜨린 당사자는 사과도 없고 소식 없다", "문제 발언을 한 CFO는 대표한테 무슨 소리를 듣고 있을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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