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1인 가구의 니즈를 맞춘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락 매출이 매년 증가햇다./사진=미리캔버스, 1코노미뉴스
편의점 업계가 1인 가구의 니즈를 맞춘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락 매출이 매년 증가햇다./사진=미리캔버스, 1코노미뉴스

올해도 1인 가구가 편의점 시장을 이끈 주 소비층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선보인 특화 상품이 1인 가구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여기에 편의점 특유의 소형화와 근거리 오프라인 매장이란 강점이 매출을 견인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백화점 17.6%, 편의점 16.6%, 대형마트 13.3%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 비중에서 편의점이 전년 동기대비 9.5% 증가하면서 백화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편의점 매출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연이은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성비, 소형화 제품을 선호해 편의점을 주로 찾아서다. 코로나19 영향 이후 혼술족 증가, 근거리 오프라인 쇼핑 선호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8월 통계청의 소비자물자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100)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및 전기·가스·수도가 모두 올랐다. 동시에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5%증가했다.

다인 가구 대비 1인 가구는 경제적 부담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1인 가구 권동민(33·가명)씨는 "연이은 고물가에 월세, 생활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저축도 고려하면 평소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고, 먹는 것도 가격을 고려할 때가 많다. 점심 한 끼에 1만원을 넘어서면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간단하게 한 끼 가능한 편의점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나라(28·가명)씨는 거리가 가까운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어디를 가더라도 편의점이 있고, 혼자 먹기에 알맞은 용량인 제품이 많아 자주 이용하게 된다"면서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모든 게 갖춰져 있다는 점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에 발맞춰 1인 가구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주력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그중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의 '혜자로운집밥도시락' 7종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 2월 10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매출 효과만 500억원에 달한다.

CU는 2015년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CU의 도시락 매출은 2021년 22.0%, 2022년 24.6%에 이어 올해(1월~4월 기준) 36.7%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마트24는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가성비 도시락을 선보였다. 지난 2월 6찬으로 구성된 '39도시락', '42도시락'을 선보였다. 지난해 이마트24 도시락 상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올해(1~2월) 25% 증가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상권별과도 연관이 있다. CU의 백종원 도시락 판매율은 1인 가구 거주율이 높은 오피스 상권과 대학가에서 각각 전년 대비 22.6%, 41.3% 올랐다. 아울러 이마트24의 경우에도 전년대비 오피스 상권 매출(47%)이 가장 늘었고, 학원가(29%), 독신주택가(20%)순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홀로 술 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혼술', '홈술' 상품에도 주력했다.

CU는 지난해 9월 1인 가구 혼술족을 겨냥한 소용량 와인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1캔에 1500원인 '서민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CU관계자는 "최근 혼술, 홈술 문화에 맞춰 국내외 다방면으로 차별화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고객 혜택을 강화한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지난 5월 혼술에 적합한 1인 가구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숙성회 2종을 선보였다. 혼자 먹기 적당한 소용량에 맞춰 70g 용량으로 출시했다. 혼술 컨셉에 맞춰 하이볼, 와인 등과 곁들였을 때 알맞은 용량이다.

GS25관계자는 "1인 가구 밀집 거주 상권에서 큰 관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6월 혼술족을 겨냥한 냉장 숙성회 4종을 출시했다. 1인 가구가 즐기기 알맞도록 70~100g 단위로 소포장해 선보였다.

한편, 통계청의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750만2000가구로 전체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이에 다양한 유통 업계에서도 1인 가구 니즈에 맞춘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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