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지자체 등 기관에서 1인 가구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지자체 등 기관에서 1인 가구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관련 정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1인 가구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최근 시민들이 제안한 1인 가구 정책 아이디어를 살펴봤다.

◇서울시, 청년 정책 아이디어 '봇물'

22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청년이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내가 청년 서울시장이다' 시즌3을 주최했다. 주제로는 ▲일자리 ▲주거 ▲교육·문화 ▲복지·생활·기타 총 4가지 분야다. 1인 가구 비중 중 청년 가구가 많은 만큼 정책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도가 쏠렸다.

그 결과 무려 712개의 정책 제안 아이디어가 제출됐고, 지난 8월 7일 최종 결승전 진출하는 3개 팀이 결정됐다.

대상으로는 '그루터기'팀의 폐고 건물을 청년공유주거 시설로 리모델링이 선정됐다. 아울러 주거시설뿐 아니라 문화시설, 창업공간과 함께 일자리까지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실제 청년 1인 가구의 주거·일자리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청년 1인 가구에 맞는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히든쉬든'팀은 30대 후반의 고립·은둔 청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상담, 1:1 맞춤형 미래설계 및 타 기관정책 연계를 통해 고립·은둔 생활 장기화를 예방해야 한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청년 고립·은둔 추정 인구는 약 12만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청년(19세~39세) 대상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약 6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상의 'Team.Fe'팀은 결혼준비 및 결혼생활 관련 각종 교육, 컨설팅 프로그램 운영이다. 도한 결혼준비 청년들에게 결혼 보조금 지급으로 결혼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을 제시했다.

점차 청년층의 사회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결혼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통계청의 '청년의 결혼, 출산, 노동 등 10년간 변화'를 보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56.5%)보다 20.1%포인트나 감소한 36.4%에 그쳤다. '결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 자금 부족이 33.7%로 압도적이었다.

서울시는 결승에 진출한 3개 팀을 '청년정책 특별자문역'으로 위촉하고 제안한 아이디어를 검토 후 정책화에 가능한 부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 내 각 지자체에서도 1인 가구 정책 아이디어 모집에 나섰다.

◇도봉구, 4대 분야 불편 해소 주제 아이디어 선정

도봉구는 지난 6월 7일 1인 가구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은 ▲안전 ▲건강 ▲고립·경제 ▲주거 분야에서 1인 가구 불편 해소를 주제로 기획했다.

그 결과 대상으로는 소득별 1인 가구를 선정해 화재보험 지원 및 소화기 지원에 대한 제안이 선정됐다. 정책을 제안한 정순현 씨는 "1인 가구 누구나 보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 공간이 협소한 1인 가구를 위해 짐을 대신 보관해 주는 공간 마련 제안이 최우수상으로 당선됐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최재영 씨는 "민간 협력을 통한 1인 가구 서비스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이외에도 우수상으로는 ▲1인 가구 이사 차량 지원(신청자 직접 운전) 서비스 및 이사 품앗이 ▲1인 가구를 위한 안심벨 '낯선 사람이 초인종을 눌렀을 때 녹음된 음성 선택, 답변 위협 발생 시 경비실이나 파출소 호출' ▲부재 시 타인이 집 방문이 필요할 때 홈캠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정됐다.

또한 장려상으로는 ▲1인 가구 고령자의 건강증진사업 '만보걷기 운동' ▲청년 1인 가구와 중장년층의 세대간 교류 문화 클래스 운영 ▲1인 가구 안부 및 치안 도우미 앱 개발 활용 방안이 장려상으로 선정됐다.

◇노원구, 대학생이 제안한 1인 가구 정책

노원구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책 아이디어 발굴에 나선 바 있다. 주제는 '문화도시 노원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다. 주제로는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어르신 여가생활 증진 방안, 청년 일자리 정책 등의 분야 등을 주제로 했다.

특히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내용으로 '1인 가구, 어르신 여가 증진을 위한 도시 농업으로서 아파트 옥상 텃밭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1인 가구의 이웃 소통, 그린 도시로서 공동주택 활용, 기후 위기 등 기대효과가 있다고 제안했다.

◇대전시 유성구, 12개 정책 아이디어 선정

지난해 말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한 대전시 유성구는 총 12개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먼저 대상으로는 1인 가구에게 소소한 수리 비용을 지원하고 주거 환경개선을 위한 정보제공이 당선됐다. 

이어 최우수상 선정은 1인 가구 커뮤니티 채널 형성과 씨드 테라피, 주거 교육 제공이 뽑혔다.

우수상으로 ▲매월 다른 컬러푸드를 제공하고 효능을 함께 공부하는 커뮤니티 운영 ▲1인 가구가 도전할 수 있는 챌린지 프로그램 완료 후 생활용품 지급의 내용이 담겼다.

장려상으로 ▲5명의 팀이 소통과 전문 검사를 통해 마음 건강, 몸 건강을 회복하는 '건강 프로젝트' ▲농가와 1인 가구를 매칭하여 정기적인 일손 돕기 후 로컬푸드와 교환 ▲1인 가구에게 집 구하는 과정과 주거복지 지원사업에 대한 강의 제공이 선정됐다.  

노력상으로는 ▲공공캠핑장 등 1인 가구가 모여 도심 캠핑 체험을 통한 커뮤니티 지원 ▲길이조절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한 환풍기 지원 ▲아침 11시에 전용 채널 이용으로 1인 가구의 안부 확인 케어 ▲메타버스에서 시장을 열고 물건을 바꿔쓰거나 재능 기부 ▲연 2회 1인 가구에게 우편으로 행정복지센터, 보건소 사업, 동네 병원 등 정보 안내 등이 당선됐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여성 1인 가구 정책 선정

이 밖에도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주민참여 가족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여성 1인 가구 정책을 선정하기도 했다. 

장려상을 수상한 달**센터는 여성 1인 가구 지원 사업으로 '여성안전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이는 여성 1인 가구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역량 강화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꾸준히 증가하는 여성 1인 가구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 자기방어 기술 훈련 시행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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