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사진 = 귀뚜라미
귀뚜라미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 사진 = 귀뚜라미

최근 공정위가 중견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한 단속을 선언하면서 최진민 회장 일가가 이끄는 귀뚜라미그룹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귀뚜라미그룹은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고, 오너일가의 편법증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나온 바 있어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귀뚜라미그룹 계열사인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가 매출의 80% 이상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로 벌어들이고 있는 만큼 공정위의 타깃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나노켐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뚜라미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장사로 운영되는 데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보일러 부품 제조기업 나노켐은 지주회사인 귀뚜라미홀딩스가 지분 52.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배구조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귀뚜라미홀딩스는 단일 1대 주주로서 최진민 회장이 31.71%를 가지고 있다.

나노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인 619억500만원의 99.5%에 해당하는 616억700만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벌었다.

귀뚜라미그룹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 표 = 조가영 기자
귀뚜라미그룹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 표 = 조가영 기자

나노켐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귀뚜라미홀딩스에서 분리된 귀뚜라미로부터 올린 매출 비중은 99.4%에 달한다. 이렇게 내부거래로 수익을 발생시키다 보니 이익잉여금도 2171억원이나 쌓였다.

같은 기간 귀뚜라미는 전체 매출인 3326억8400만원의 19.41%에 해당하는 645억9600만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이어 귀뚜라미홈시스는 전체 매출인 1억3400만원의 83.45%에 해당하는 1억1200만원을, 신성엔지니어링은 전체 매출 2594억9300만원의 13.71%에 해당하는 355억8600만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벌었다.

일감 몰아주기도 문제지만 오너 일가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나노켐 52.82%, 귀뚜라미 79.93%, 귀뚜라미홈시스 68.31%, 귀뚜라미범양냉방 100%, 신성엔지니어링 100%, 센추리 97.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나노켐의 상당한 지분을 최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다만, 나노켐은 현재까지 감사보고서에 주주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시된 2010년 나노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분은 최진민 회장 외 3인 45.27%, 귀뚜라미문화재단 23.35%, 귀뚜라미 31.38%를 보유했다.

한편 2021년에 국세청은 일감 몰아주기, 편법 증여 의혹으로 귀뚜라미 그룹 계열사들의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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