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드론 활용하여 장기러 섬 지역 의약품 배달
전남, 빅데이터 활용 섬 지역 독거노인 돌봄

행정안전부와 전남도가 섬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왼쪽부터)전남도, 보령시
행정안전부와 전남도가 섬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왼쪽부터)전남도, 보령시

#. 대천항에서 배편으로 1시간 50분 거리에 있는 외연도 보건진료에서 근무 중인 의사 A씨는 섬에 독감이 유행하면서 해열제가 떨어졌다. 인근 보령시 보건소에 해열제를 요청했지만, 잦은 안개 등으로 배가 연이어 결항되는 상황이었다. 주민들에게 제때 처방을 해줄 수 없어 걱정이 많았던 A씨는 얼마 전 드론 배송 서비스를 떠올렸다. 이에 드론을 이용해 외연도 보건진료소 인근 사물주소로 해열제를 배송해 달라고 요청한 A씨. 그 결과 40분 만에 해열제가 도착했고, 환자 B씨에게 해열제를 투여할 수 있었다.

섬 지역의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의료사각지대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드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다. 

21일 통계청의 한국섬진흥원,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체 섬통계 유인도는 전라남도 271개소, 경상남도 77개소, 인천 38개소, 충청남도 34개소 순이다. 또한 이곳 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각각 25.5%, 19.9%, 16.3%, 20.4%로 대부분 초고령화 지역에 속한다.

섬 지역은 지리적으로 육지의 대도시와 먼 거리에 있는 경우가 많고 행정, 유통 등 많은 분야에서 취약하다. 이로인해 지역 인구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노인 인구만 남게 되면서 섬 지역의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노인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져 지역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섬 지역 특성상 의료기관이 부족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지역에서 최근 섬 지역의 의료체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전남도의회 이철(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연평균 2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청산면에는 223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주기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이 46%에 달한다"면서 "그럼에도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제외하면 양약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병원과 약국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청산면 주민들은 진료나 치료를 받기 위해 편도 50분이 걸리는 배를 타고 완도읍까지 이동해야 한다. 기상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이마저도 이용이 어려워 제때 치료 받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섬 지역의 의료사각지대로 인해 병원은 물론 약국 마저 공백인 상황이다. 긴급의약품 조달 역시 배를 이용해 전달해야 하지만 기상악화 등 악조건이 더해지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에 최근 정부는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을 이용해 섬 지역으로 긴급의약품을 전달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리적특성상 긴급의약품과 생필품 등이 원활히 지급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첨단기술을 이용한 드론이 약국 마저 부족한 섬 지역에 의료사각지대를 그나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는 21일 충남 보령시에서 주소기반 드론배달점을 연계한 섬 지역 드론배송 실증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보령시 김지현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드론 실증시연을 통해 섬 지역 독거노인 분들에게 긴급의약품 전달 등이 좀 더 원활해 질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이 혼자 사는 독거노인들의 생활에 필수적으로 적용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 중 하나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다. 

전남은 도서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빅데이터 돌봄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에 올해 말까지 1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전남은 지난 7월 한전MCS와 협약하여 전기사용량 자료를 기반으로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시스템을 시범 구축했다. 또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마련해 노인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MCS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기 검침·요금관리 등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를통해 전남은 ▲도서 지역 독거노인 가구의 전기사용량 이상 현상 탐지와 실시간 감시 ▲전기 감침원 현장 방문 시 생활안전과 안부 확인 ▲고위험군 건강관리와 긴급방문 서비스 등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약 100가구의 섬 독거노인이 돌봄서비스 대상자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한전MCS관계자들이 검침과 대상자들의 전기 사용량을 체크해 이상이 없는지 살핀다"라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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