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최하는 '서울 4050 국제포럼'이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사진1코노미뉴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최하는 '서울 4050 국제포럼'이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사진1코노미뉴스

한국 중장년의 생애설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9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주최하는 '서울 4050 국제포럼'이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변화와 불안의 시대, 미래를 위한 중장년의 생애설계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중장년 생애설계 패러다임 변화와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은 기대수명 증가로 100세시대에 돌입하면서 중장년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고 인생 후반기를 설계하는 준비의 필요성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평균 은퇴시기 49.4세, 노후설계부족 등 중장년의 생애설계준비가 시급하다.

이번 포럼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1부에서는 '전세계적 경제·사회 위기와 중장년 생애설계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미국 휴먼 에이지 설립자 겸 CEO이자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 브래들리 셔먼과 아시아 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이 발표를 맡았다.

이어 2부에서는 '중장년의 생애설계 준비 실태와 직업역량 지원'을 주제로 영국 국제장수센터(ILC)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팀 임소현 박사, 한국기술교육대 이우영 교수가 국내 생애설계준비 지표와 실태를 살펴보고 중장년 직업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 휴먼 에이지 설립자 겸 CEO이자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 브래들리 셔먼이 발표에 나서고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미국 휴먼 에이지 설립자 겸 CEO이자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 브래들리 셔먼이 발표에 나서고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먼저 발표에 나선 브래들리 셔먼은 저출산, 인구고령화가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전세계는 인구 고령화를 겪고 있다. 이는 큰 문제를 낳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국가들이 고령 국가로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심각한 문제로 꼽히지만 극복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도 강조했다.

브래들리 셔먼은 "사회 변화의 속도 등으로 고려했을 때 2050년 정도에는 인구성장세가 멈출 수 있다고 파악된다. 인구 감소는 이미 30~40년 전부터 예측했던 상황이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은 이미 심각한 고령화 사회를 겪고 있고, 러시아, 중국 등도 연도에따라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인구 전환의 시기에는 어두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오래 살까 고민이 아닌 사회구조를 어떻게 바꿀것인가에 고민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먼 에이지는 전 세계의 큰 기업과 함께 인구통계 데이터를 내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기술, 자동화 문화 등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용 환경조성과 경제성장 번영이 중요하지만 현재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설립해야한다"라고 내다봤다.

노동시장의 활성화와 인재 활용,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포용성이 필요하다는 게 브래들리 셔먼의 주장이다. 

그는 "노동시장에서 채용이 늘어나야 하고, 인재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사회 경제에 있어서 모두를 참여 시키는 포용성이 있어야 한다"며 "과거 경제활동 인구가 청년들이 많았던 반면, 현재는 40~50대 연령대 폭이 넓어지고 있다. 중장년층의 경제활동이 노년기까지 이어져야 한다. 고령화 속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든다면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경제적 악화가 우려되고 이는 사회복지제도로도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들리 셔먼은 "변화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일할 수 있는 인구를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이 발표에 나선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이 발표에 나선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곧바로 이어진 발표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최윤식 소장이 나섰다. 그는 100세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를 봐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윤식 소장은 "앞으로 120세대를 살게 될 것이다. 이같은 평균 수명의 증가는 의료기술의 발달이 원인"이라며 "현재 제4차산업혁명을 지나고 있다. 이는 인간의 몸 밖에서 인간의 환경이나 능력을 증진시키는 변화를 만들었다"며 "2050년이 되면 제5차 산업혁명이 일어난다. 바이오테크놀로지나 나노테크놀로지 기술이 발달해 인간의 몸 안에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제5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5차 산업혁명이 오기도 전에 100세 시대다. 제5차 산업혁명이 오게되면 120세 시대는 봐야한다. 이에 생존 수명을 늘려서 생애 주기를 삼는 것에 제안을 하게 됐다"며 "120세 시대를 살게 되면 문제는 노인 연령의 폭발적 증가다.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생산 가능 연령은 15세이서 65세 정도인데,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결국 대안은 복지 확대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경제 위기를 직면한다고 최 소장은 경고했다. 그는 경기 침체 주기를 파악했을 때 내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다시 시작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최 소장은 "경기 침체는 대체적으로 10년을 기준으로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한다. 120세 시대를 봤을 때 최소 10번에서 12번 이상의 경기 침체를 맡아야 한다. 이는 가난한 노인의 폭발적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곧 복지 비용의 증대로 국가의 부담이 커져 마지막에는 국가 파산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사회에서 대응하는 속도는 굉장이 느린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그는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 문제에 대응하고 있어서다. 여기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기술 폭풍 시대'가 올예정이다. 이를 120세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하고, 4050의 새로운 생애 설계에 패러다임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술 폭풍의 시대에 대해 그는 현재 수많은 기술들이 산발적으로 개선과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이 있다. 이러한 기술 폭풍 시대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최 소장은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중장년 생애 설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인간의 평균 수명 증가인데 이는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확장된 것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온 것이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대한 해답은 앞으로 우리가 도래할 새로운 패러다음 안에서 생애 설계의 새로운 접근들도 우리가 병행해야 4050의 미래 준비가 더 혁신적인 길들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제장수센터(ILC)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사진=1코노미뉴스
영국 국제장수센터(ILC)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사진=1코노미뉴스

2부에서는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이 발표에 나섰다. 그는 영국 국제장수센터(ILC)에 대해 오래 산다는 것이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연구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연령대별에 맞게 장수에 대해 어떻게 살아갈지 연구하는 중이다. 건강노화에 집중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미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방접종은 어린이 뿐 아니라 노인에게도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기관과 노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건강노화 지수를 바탕으로 건강한 인구는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인구는 곧 건강한 경제로 이어진다. 이에 질병 예방을 위해 조금만 투자해도 많은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이에 예방접종 처럼 노령화 사회에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편적인 의료보장일수록 건강한 노화를 지지하는 핵심이 된다. 미래에는 어린이 뿐 아니라 노인들의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이 중요해진다"며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노동인구가 노후되고 있는 것을 짐작해 즉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노인들의 경제 기여도를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인의 특성을 반영한 근무 환경과 유연한 근무방직지원이 필요하다. 또 정부차원 에서는 인센티브 지원이 노인 취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고 아루니마 히마완 연구원은 덧붙였다.

임소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박사
임소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박사

임소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박사는 '중장년 생애설계준비지표'의 필요성과 정책제언에 대해 설명했다.

임소현 박사는 "중장년 생애설계준비지표는 성인 초기 계획했던 인생의 목표와 삶의 의미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삶의 목표를 다시금 구성하고 생애 구조를 새롭게 기획하는 것은 중장년 이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OECD국가 중 노인빈곤율은 40.4%로 가장 높다. 이러한 영향은 1인 가구 증가가 더해지면서 사회적 관계망 단절, 고독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임 박사는 "생애설계준비도는 1인 가구가 다인가구 대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장년의 생애설계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실천적 정책이 필요하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여 지표의 영역 및 항목, 문항을 보안하고 요인 구조 및 문항의 적절성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를 내년 진행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년 생애설계준비에 영향을 미치는 삶의 만족도, 행복, 성공적 노화 등 결과 변인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사진=1코노미뉴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사진=1코노미뉴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중장년 직업훈련 정책과 사례를 소개했다.

이우영 이사장은 "미국의 중장년 직업훈련은 근로자의 고용가능성과 소득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에서 제공하고 지역 경제에 맞게 조정된다. 이는 온라인 직업훈련프로그램 검색과 재취업 준비 시 기존의 주된 커리어를 토대로 맞는 일을 제시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은 노동후생성과 지역정부가 훈련 중복, 훈련 공급 조절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독일은 기업주도 및 비영리기관의 주도로 나뉜다. 두 주체간 협력적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영국은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민간부문의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이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강화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의 '스킬스퓨처' 사례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포괄적인 평생직업능력개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단순 재정지원이나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에 국한되지 않고, 관련행정 조직을 포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이사장은 "훈련정책과 재취업, 창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지, 디지털 인공지능 활용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반드시 디지털 훈련과정을 통해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에너지 낭비 없이 정책이 시행되는지에 대한 정책적 제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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