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수족냉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셀스
겨울철 수족냉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셀스

#. 대학생 이보경(24·가명)씨는 수족냉증 증상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도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있고, 겨울철이 되면 더 심해진다. 그는 수족냉증에 효과가 있다는 식재료, 한약, 족욕 등 많은 것을 시도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 씨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겪는다"며 "발이 시리다 못해 어쩔 땐 보라색으로 변해있어서 깜짝 놀랄 때도 있다"라고 호소했다.

겨울철 수족냉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족냉증은 추위가 심하지 않아도 손·발이 시리듯 차가운 증상이다. 이는 추운 겨울철이 되면 더 심해진다. 주로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이나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남성보다는 주로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는 초경을 시작으로 임신과 출산, 폐경을 경험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의 변화가 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족냉증은 대부분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레이노병, 류마티스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이노병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된다.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었다가 파랗게 변하고, 이후에는 혈관의 확장 작용에 의해 손가락이 붉은색으로 변하며 소양감이나 통증이 동반된다. 이는 다른 수족부 감각 이상에 비해 젊은층에게 유병률이 높다. 추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있다. 환자의 20~30%는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

류마티스성 질환은 얼굴의 홍조나 광과민증, 사지의 다발설 관절염이 심할 경우 관절의 변형, 피부결절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염의 경우 저리거거나 이상감각의 동반이 진행된 경우 통증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수족냉증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수족냉증의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추운 기후, 스트레스, 여성, 가족력, 노화, 알코올 복용, 흡연 등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아울러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근거없고 효과 없는 치료와 약물 복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수족말단 궤양이나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 대표적이다.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손, 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외출 시 두꺼운 옷 한벌 보다는 느슨한 옷을 여러겹 입는 것이 좋다.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금연을 실천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