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중 20·30대 일자리는 단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1코노미뉴스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중 20·30대 일자리는 단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1코노미뉴스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중 20·30대 일자리는 단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취업난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청년 1인 가구가 겪는 경제적 빈곤 역시 심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는 총 2645만개로 전년 대비 87만개(3.4%)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35만개로 가장 많고, 40대 631만개, 30대 528만개, 60세 이상 486만개, 20대 351만개, 19세 이하 14만개 순이다.  

전년 대비 늘어난 87만개 일자리 중 20·30대 청년층 일자리는 단 6만개(6.89%)다. 20대 일자리는 1만개(0.4%), 30대는 5만개(1.0%) 증가에 그쳤다.  

반면 60세 이상과 50대 일자리는 각각 44만개(10.0%), 26만개(4.3%) 늘었다.

일자리 수 자체는 늘면서 고용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청년층이 겪는 취업난은 심화한 셈이다. 

올해 역시 청년 취업난은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34만명 증가했지만, 30대 취업자는 11만명 늘어났을 뿐이다. 20대의 경우는 7만6000명 줄었다. 

청년층이 바라보는 고용시장 전망도 어둡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취업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3%는 올해 신규채용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대체로 일자리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인식이다. 

실제로 내년 졸업을 앞둔 20대 청년 1인 가구 조 모 씨는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한 선배들이 아직도 대학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구직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20대 취준생 박 모 씨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추면 취업할 곳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동안 치열하게 스펙 쌓고 공부했는데 1~2년 취업 안된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경제적으로 압박감이 크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버텨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취업난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청년 1인 가구 겪는 체감경제고통지수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연령대별 계층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15~29세 청년층이 가장 고통지수가 높았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겸임교수는 "청년층의 경제적 빈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취업난과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1인 가구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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