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유기묘를 입양했는데, 알러지 반응이 생겼습니다. 어쩌죠?"

1인 가구 김소현(40·가명)씨는 평소 반려묘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유기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다. 입양 고민에 빠졌던 김 씨는 책임감을 갖고 입양을 결심했다. 문제는 입양 후였다. 김 씨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던 것. 그럼에도 김 씨는 유기묘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입양 후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바로 동물 알레르기다.

19일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52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개를 기르는 가구가 394만 가구(71.4%),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149만(27.1%) 가구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늘면서 동물에 대한 알레르기 질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는 몸에 면역 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증상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약 15~30%에서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 중 특히 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은 개보다 2배 이상 일으킨다.

◇동물 알레르기 원인 털 'No'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실내 곰팡이 등이 알레르겐에 해당한다. 이러한 물질은 주로 숨을 쉴 때 코로 들어와 콧물, 재채기, 코막힘과 같은 비염 증상이나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만약 반려동물 근처에 가거나 만지고 나서 눈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코막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알레르겐은 털 자체로 인한 증상은 아니다. 주로 동물 피부에 떨어지는 비듬, 대변, 소변, 침에 들어있는 단백질 성분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 알레르기는 병원을 방문해 알레르기피부반응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잠시 다른 곳에 맡겨두고 알레르기 증상 변화로 유추해 볼 수도 있다.

◇동물 알레르기 있더라도 키울 수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은 병원에 방문해 증상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는 반려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방법이 가장 좋다.

하지만 김 씨의 사연처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더라도 동물을 포기할 수 없는 경우에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환경을 관리하고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 알레르기 치료제는 먹는 스테로이드가 아니라면 오랜시간 사용하더라도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입으로 흡입하는 스테로이드, 코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 형태의 치료제는 전신이 아닌 일부에만 작용하므로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면역치료 방법도 있다. 먼저, 초기 치료로는 낮은 농도의 알레르겐을 소량씩 투여하여 양을 늘려가는 등 부작용이 없이 증상이 나아지는 단계까지 투여한다. 이후 유지 치료로 일정량을 주기적으로 투여하여 이를 유지한다. 보통 3~5년 동안 치료하며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환경 조성으로는 반려동물을 침실에서 재우지 않고 따로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매주 목욕을 시켜 알레르겐의 양을 줄인다. 다만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직접 목욕을 시키는 것은 피한다. 침구는 한 달에 2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또 헤파필터를 장착한 공기정화기를 설치해 사용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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