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를 위해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인 가구 증가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를 위해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인 가구가 증가하면 국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2031년부터 경제활동참가율이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1인 가구의 취업난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혼인구 비중이 3.2%포인트 상승했다. 그중 핵심연령층(30세~54세) 내 미혼인구 비중이 2000년 7.4%에서 2020년 24.6%로 17.2%포인트 증가하면서 미혼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0년과 2020년 연령대별 미혼율 변화를 살펴보면 20대가 71.1%에서 92.9%, 30대가 13.0%에서 42.5%, 40대가 2.8%에서 17.9% 순으로 증가했다.

미혼인구 증가에 따라 노동시장 내 미혼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핵심연령층(30세~54세) 내 미혼 비중은 16%에서 28%로 약 두 배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수, 총근로시간 등에서 미혼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 변화의 흐름을 유사하게 따라가고 있다. 

그중 실업자의 미혼 비중은 인구 비중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 비중은 미혼인구의 증가와 함께 더욱 확대되어 현재 핵심연령층 실업자 절반이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혼인구의 특성에 맞게 근로환경을 조성하여 미혼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정책을 병행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청년층의 직업 훈련 및 일자리 매칭 사업 운영, 일자리 안정성 제고, 주택 구입과 임대비용 지원 등을 통해 청년기의 자립을 지원하는 정책은 미혼율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혼 근로자는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이 낮아 상대적으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유연성이 높고 교육 투자 여력도 높아 인적 자본을 축적하는데 유리하다"며 "미혼 근로자들의 노동공급 성향이 높아진다면 이는 노동의 양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노동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청년층의 고용시장은 어둡다. 실제로 20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16개월째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총 1515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9만6000명(2.0%)늘었다.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 증가 폭이 3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2월(19만 2000명) 이후 34개월 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은 16만2000명, 50대 11만 6000명, 30대 7만명 늘었다. 다만 29세 이하와 40대는 각각 4만2000명, 1만명 줄었다. 특히 20대 이하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의 경제적 압박이 연달아 지속되면서 미혼율은 증가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수진 서울시복지재단 사회적고립지원센터장은 "현재 정부의 노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좀 더 과감한 투자로 인한 정책 장기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청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심리 문제, 일자리, 주거 정책 등을 단편적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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