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운 구로구 가족센터장의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정종운 구로구 가족센터장의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센터는 1인 가구의 자립 생활을 더 건강하게 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지난 23일 정종운 구로구 가족센터장은 [1코노미뉴스]와의 만남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그는 센터를 통해 활력을 얻는 1인 가구가 늘어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22년 구로구 전체가구 수 16만9228가구 중 1인 가구는 5만8977가구(34.85%)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대체로 20세~39세 청년층의 비중이 높다. 이에 대해 정종운 센터장은 "근처에 구로 디지털 단지 등이 있어 청년 1인 가구가 원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센터 역시 구로구의 청년층의 비중이 높은 만큼 처음 프로그램 기획을 이들 대상으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이 겹치면서 쉽지 않았다고 정 센터장은 말했다.

정종운 구로구 가족센터장이 인터뷰에 나선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정종운 구로구 가족센터장이 인터뷰에 나선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정 센터장은 "처음에는 청년 세대가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교육 프로그램 등을 기획했었는데,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인원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제는 조금 방향을 바꿔서 지역에 한정되지 않은 서울시 1인 가구 지원 사업인 만큼 구로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청년들도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청년층의 건강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근에는 규칙적인 생활, 간단한 운동 임무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호응도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청년 1인 가구는 불규칙한 식습관, 간편식 이용 등 건강에 취약한 점이 많다. 센터에서도 이를 중점으로 보다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해 "청년 1인 가구 대상으로 '당신 근처 친구'라는 프로그램은 한 기수당 책이나 차 종류 등 간단한 소품을 제공하고 3주간 미션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션 성공 여부는 온라인 채팅방으로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생활 습관도 바뀌었고, 온라인이더라도 서로가 소통하고 생활 팁을 공유하기도 하고 이런 것이 관계망 형성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됐다는 소식이 많다"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한 달에 한 번 정도 '도심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해 1인 가구들이 저녁 퇴근 후 모여 센터 옥상에서 간단하게 음식도 준비하고, 소통도 하는 프로그램도 호응도가 높다"라고 소개했다.

정종운 센터장의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정종운 센터장의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 기획하기까지 어려움도 따랐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복지 부분에서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점이 정말 어려웠다. 세부적으로 1인 가구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 이런 것들을 어떻게 커버하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정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현재는 센터를 통해 1인 가구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활력을 얻는 모습을 보면 도움이 많이 되고 있구나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1인 가구의 우려 점도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전에는 1인 가구 하면 사실 독거노인이 많았는데, 지금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지 주거 방식이 혼자 사는 것과 1인 가구가 되는 동기도 다양하다"며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앞으로 더 생활이 나아지고 안정적으로 되면서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생기거나 1인 가구 생활을 하더라도 더 나아질 수 있는 전환의 여지가 생겨야 하는데, 계속 이 상태로 머물러 있거나, 아니면 삶의 질이 더 낮아지는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청년 주거나 고용같은 정책이 지금 절실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센터에서도 1인 가구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정 센터장은 말했다.

정 센터장은 "1인 가구에 대한 공부를 담당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처음에는 '1인 가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큰 과제가 있었다. 1인 가구도 자립적으로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하고 있고, 사회적인 관계도 하고 싶어 하고 그다음에 사회적인 가치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다. 혼자 산다는 이유로 '외롭고 힘드니'라며 달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이분들이 조금 더 건강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인 가구를 위한 기관이 많다. 중장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안심센터부터, 주거 상담복지센터,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복지관, 가족센터 등 다양하다"며 "1인 가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기에 밖으로 나오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구로구 가족센터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구로구 가족센터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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