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에 청년 1인 가구 역시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사진=1코노미뉴스, 통계청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에 청년 1인 가구 역시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사진=1코노미뉴스, 통계청

지난해 수도권 순유입 규모가 전년 대비 1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진 만큼 청년 1인 가구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률(인구 백명당 이동자 수)은 12.0%로 전년과 유사했다. 시도별 순이동률을 보면 인천(1.1%), 충남(0.7%), 세종(0.4%), 충북(0.2%) 등 5개 시도에서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0.3%로 순유출이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4만7000명 순유입, 영남권은 4만7000명 순유출을 기록했고 중부권은 10·2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순유입을, 영남권은 5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순유출을 보였다. 

수도권 쏠림은 여전했다. 순유입 규모가 전년 대비 1만명 증가하면서 2017년 이후 매년 순유입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치솟은 서울은 순유출이 나타났지만,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여전히 순유입이 이어져서다. 일자리가 집중된 서울을 중심에 두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경향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주된 전입사유는 주택(34.0%), 가족(24.1%), 직업(22.8%)순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전입자의 52.9%는 경기도에서 이동했고 전출자의 60.%는 경기도로 이동했다. 경기도 전입자 역시 51.5%는 서울에서 이동했고, 전출자도 45.7%가 서울로 갔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의 이동률이 높다. 20대는 22.8%, 30대는 20.1%를 기록했다. 이동자 수 자체는 613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 줄었다.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0대는 서울(3.4%), 세종(1.3%), 인천(1.0%) 등 5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반면 경남(-4.0%), 전남(-3.4%), 전북(-3.3%) 등 12개 시도에서 순유출됐다. 30대는 인천(2.3%), 세종(1.8%), 충남(1.3%) 등 8개 시도에서 순유입됐고 서울(-1.7%), 광주(-1.1%), 부산(-0.7%) 등 9개 시도에서 순유출됐다. 

이처럼 30대 이하 연령층의 수도권 쏠림이 이어진 만큼 청년 1인 가구 역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서울의 경우 대학가 원룸촌 일대 청년 1인 가구가 몰리면서 가격 급등 및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기존 대학생은 물론 졸업 후에도 대학가를 떠나지 못한 청년과 직장인 수요까지 겹친 탓이다. 

서울의 경우 20대 1인 가구수가 2022년 기준 40만5309가구, 30대는 35만8392가구에 달한다. 각각 전년 대비 1만5405가구, 2만1733가구 증가한 수치다. 

한편 올해 1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아파트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수도권에 쏠리는 1인 가구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져서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량은 부족해지면서 월세가 오를 것이란 예측이 많다. 앞서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다방 앱 이용자(3064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4%가 올해 월세 상승을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대학가 일대 원룸촌 월세가 급등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서울 마포구 일대 한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는 80만원정도 한다. 60만원 미만은 찾아보기 힘들고 신축은 100만원대가 기본"이라며 "작년에도 많이 올랐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올해는 더 오르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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