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했다./ 사진 = 1코노미뉴스
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했다./ 사진 = 1코노미뉴스

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는 2조18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D램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경영실적으로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원을 기록했다고 31일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1%, 34.40%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16.1%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2023년 4분기 매출은 21조6900억원을 기록했지만, 2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메모리는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그 결과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2023년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메모리 재고 감소와 판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서버 및 스토리지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해 견조한 판매를 보였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은 신제품 갤럭시S24 등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할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부문은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 심화로 실적은 둔화됐다.

VD는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가 예상되나 ▲QLED ▲OLED ▲75형 이상 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계열사인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SDC(디스플레이)부문은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으로, 연간으로는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에너지원 확대를 위한 반도체 업계 이니셔티브인 '에너지 공동협력 이니셔티브'와 'CF(Carbon Free) 연합'에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에 효율적인 에너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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