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사./사진=1코노미뉴스
서울 시청사./사진=1코노미뉴스

서울 금천구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A(60대·남)씨는 고독사 위험군으로 인공지능(AI) 안부확인서비스 대상자였다. 그러던 중 9월 A씨는 안부확인전화를 받지 않았고, 동주민센터는 A씨에게 직접 통화를 시도했다. 그마저도 연결이 되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는 직접 A씨의 집을 방문했다. 예상대로 A씨는 일어날 기력조차 없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고, 복지플래너와 방문간호사가 서둘러 119에 신고해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이후 A씨는 긴급복지 연계를 통해 의료비 지원을 받아 현재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서울시는 고립 위험이 높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를 강화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스마트 안부확인서비스는 1인 가구에 인공지능(AI)이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했던 기존 서비스에 더해 전력이나 휴대전화 사용량과 앱이용 이력 등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위기신호를 감지하는 서비스다.

앞서 시는 2022년 10월부터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주 1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시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사회적 고립 위험 가구 1만9139명에게 총 48만3510건의 안부를 확인했다. 아울러 안부확인 후 물품지원(75.9%), 돌봄서비스(14%), 생계·의료·주거비지원(10%)의 복지서비스도 연계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화 수신을 일부러 거부하거나 간섭으로 느끼는 대상자가 있을 뿐 아니라, 시스템상으로도 불편이나 위험상황 호소 시 간단한 답변만 가능하다는 점의 한계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시는 AI시스템을 보다 고도화하고 안부확인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시는 이달부터 ▲똑똑 안부확인 ▲인공지능(AI) 안부든든 ▲1인 가구 안부살핌 등의 안부확인 서비스 3종을 추가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방문이나 전화 등 간섭을 불편해하는 1인 가구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위험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똑똑안부확인은 휴대전화 사용량, 걸음 수 등을 측정하는 앱,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문열림센서, 스마트 플러그 등) 등 휴대전화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다. 휴대전화 사용량이나 움직임이 감지 되지 않을 경우 대상자에게 자동전화가 발신된다. 응답이 없을 시 담당자가 전화·방문하여 직접 안부를 확인한다.

인공지능(AI) 안부든든과 1인 가구 안부 살핌은 휴대전화 데이터와 전력 사용량을 기본으로 모니터링한다. 가정 내 추가기기 설치 없이 원격검침계량기(AMI)를 이용해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담당자가 현장으로 출동한다. 특히 AI 안부든든 서비스는 휴대전화충전, 휴대폰 잠금장치 등 사용이력도 자동을 조사해 대상자의 촘촘한 관리가 가능하다.

시는 기존 인공지능(AI) 안부 확인서비스를 비롯해 이번에 추가되는 3종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서비스를 자치구 상황과 시민의 수요에 맞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동준 서울시 안심돌봄복지과장은 "서울 시내 1인 가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경제적 어려움과 정서적 문제 등으로 고독사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스마트 안부확인 서비스 확대·다양화하여 고립 위험 위기 가구에 대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하고 철저한 지원방안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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