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이의 프로필.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미동이의 프로필.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된 고양이들은 다양한 사연이 있다. 허리에 철사를 감고 있던 길고양이부터 덫에 의해 다리가 절단된 고양이, 도로 위에 위태롭게 떨고 있던 고양이 등 죽음의 위기에서 구조된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제2의 묘생을 누릴 일만 남았다. 현재 동물권행동 카라에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구조묘들의 사연을 전한다.

'미동이'는 동물권행동 카라 더봄센터 인근 마을에서 다리가 절단된 채 나타난 고양이다. 제보자는 밭에서 작업을 하던 중 왼쪽 다리가 절단된 채 마을을 떠돌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미동이는 제보자에게 다가왔다고 한다. 포획틀을 사용하지 않고도 맨손으로 구조가 가능할 정도로 사람을 잘 따르는 미동이는 그대로 구조되어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물병원에서는 이미 절단된 다리를 살릴 수는 없으나, 수술을 통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다. 비록 안타깝게 다리를 잃었지만, 현재 치료를 잘 마치고 카라 더봄센터 묘사에 입소 후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소 활동가와 봉사자의 인기척에 반가운 표시를 먼저 한다는 미동이다. 활발한 성격과 애교 많은 미동이가 따뜻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미동이는 흰색 수컷 고양이로 추정나이는 3살 5개월이다. 중성화 수술을 마쳤으며 친화적인 성격을 가졌다. 

은이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은이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은이'는 어느 시골 마을의 길고양이로 태어났다. 하지만 허피스와 결막염으로 눈조차 뜨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구조 후 치료를 이어가던 중 범백혈구 감소증이라는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질환이 발견됐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지만, 은이는 양쪽 눈에 각·결막유착이 남게 됐다. 눈이 형성되지 않은 어린 나이부터 앓게 된 허피스와 결막염으로 결국 은이의 두 눈은 뿌옇게 덮여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럼에도 은이는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활발한 성격을 지녔다.

그동안 카라 측도 입양행사를 열고 은이의 입양을 바랐지만, 은이의 입양신청은 한 건도 없었다고.

은이는 인기척이 들리면 자다가도 일어나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시한다고 한다. 허피스와 범백 치료 영향으로 간 수치가 불안정해 매일 처방약을 먹을 때에도 사람의 손길을 좋아한다. 장난감 소리에도 호기심을 가지며 잘 놀기도 하고, 햇빛 아래에서 그루밍을 즐기는 등 여느 고양이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은이는 삼색 암컷 고양이로 추정나이는 1살 8개월이다.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

렉시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렉시 프로필./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사진 캡쳐

'렉시'는 지난해 말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던 카라 활동가에 의해 발견됐다. 파주의 인적 드문 도로의 중앙선에 앉아 있던 렉시는 당시 그루밍도 하지 못한 듯 온몸이 지저분한 상태였다. 다행히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않고 활동가에 의해 구조됐다.

렉시는 품종묘였다.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도로의 중앙선 위에서 어쩌다가 렉시가 발견됐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특성상 유기의 가능성을 추측했다. 렉시는 구조 당시 폐렴이 심각했지만, 꾸준히 치료받으며 기력을 되찾고 있다. 렉시는 처음 본 사람에게도 일명 골골송을 불러주는 등 애교가 많은 고양이로 알려져 있다.

수컷 고양이 렉시는 추정나이 2살 1개월이다. 중성화 수술은 되어있지 않다.

이 밖에도 다양한 매력을 가진 구조묘들이 동물권행동 카라에 의해 돌봄을 받고 있다. 구조묘들의 입양에 관심이 있다면 카라 홈페이지 '입양하기'를 참고하면 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