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류향의 대만식 쇠고기 탕면.
초류향의 대만식 쇠고기 탕면.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근처 3대째 가업을 이어와 30년 넘게 운영 중인 중식당이 있다. 특히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삼선누룽지탕을 선보인 음식점으로 알려진 곳이다. 바로 '초류향'이다.

1층에는 일자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혼밥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곳은 다른 중식당에서 보기 힘든 중식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 대만 출신 주재원과 유학생들의 단골 메뉴라고 소개한 '대만식 쇠고기 탕면'이 눈에 띄어 주문했다. 말 그대로 대만식 우육면이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초류향 메뉴판.
초류향 메뉴판.

앞서 우육면은 소고기와 사골을 넣고 오래 끓인 육수에 면을 넣은 중국 요리다. 중화권에서 대중적인 면 요리로 각종 향신료가 첨가되어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맛을 느껴볼 수 있다. 

기본찬은 단무지와 무생채가 제공된다. 다소 느끼한 중국요리를 고려한 듯하다. 특이점은 없다.

잠시 뒤 쇠고기 탕면이 제공된다. 넉넉하게 담긴 진갈색 육수 속으로 면발과 청경채가 보인다. 특이한 점은 면발이 초록색이라는 점이다. 클로렐라 면을 사용한 듯하다. 또한 큼지막한 고기가 세 덩이가 함께 들어있다. 이는 아롱사태로 추측된다. 탱글탱글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식해 봤던 우육탕면의 경우 향신료 향보다는 진하게 우려낸 사골육수를 바탕으로 묵직한 육수 맛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쇠고기 탕면은 향과 맛에 향신료가 더 강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향신료에 거부감이 든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이곳 대만식 쇠고기 탕면의 특징은 초록색 면발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이곳 대만식 쇠고기 탕면의 특징은 초록색 면발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고기는 한입에 먹기에 부담이 있는 크기다.

육수의 맛은 향신료 향이 입안 가득 퍼짐과 동시에 매콤함이 몰려온다. 평소에 맛볼 수 없는 풍미가 느껴진다.

초록색 면발은 기존 흰색 면발과 맛의 차이점은 없다. 고기는 크기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푸짐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한입에 먹기에는 부담감이 있다. 그럼에도 육수가 고기의 속까지 배어있을 뿐 아니라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섞여 좋은 식감을 낸다.

이곳의 대만식 쇠고기 탕면은 이색적인 맛을 즐긴다면 추천하지만,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과 매운음식을 즐기지 않는다면 다른 음식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한 줄 평은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듯한 맛."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 '초류향' 입구 모습.
서울 중구 을지로 '초류향'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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