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기운도 없고, 머리가 아파요. 이유 없이 가슴도 두근거리고요.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쉽게 내요.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게 느껴지는데 혼자 사니까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더 우울한 것 같아요."-50대 여성 1인 가구 A씨

"점점 기력이 떨어지고 너무 피곤해요. 일에 대한 능률도 떨어지고, 삶에 대한 즐거움이 없어지더라고요. 병원을 갔다가 갱년기라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50대 남성 1인 가구 B씨

중년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건강관리에 소홀한 1인 가구는 갱년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갱년기는 호르몬 요법도 있지만 평소 건강한 식습관, 운동관리도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갱년기를 잘 극복하지 못했을 경우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증상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1인 가구일수록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28일 보건복지부 갱년기 건강 자료에 따르면 여성이 겪는 갱년기는 질병 또는 노화에 의해 난소기능이 감소함에 따라 폐경과 관련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한다. 이는 폐경 전기와 후기 모두 포함한다. 보통 40대에 접어들면서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시기가 바로 갱년기의 시작이다.

갱년기의 주요 원인은 호르몬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 시기의 여성은 난소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에스트로겐은 뇌, 심장, 혈관, 뼈 등 전신에 걸쳐 몸 곳곳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때문에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게 되면 다양한 신체증상이 갑작스럽게 동반된다.

여성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두통 ▲어지럼증 ▲피부변화 ▲관절·근육통 ▲심장·혈관질환 ▲빈뇨 ▲요실금 ▲우울감 ▲신경질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남성 역시도 마찬가지다. 3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은 신체 건강, 정신 상태 등을 조절한다. 다만, 여성과 달리 생식 능력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는다. 또한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과 달리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어 증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경우 갱년기 발생 위험률이 다인 가구에 비해 1.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중년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갱년기증후군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적 특성(나이, 학력)과 가구 형태가 갱년기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습관문제와 연관이 깊었다. 1인 가구 중년 남성이 아침, 저녁 식사를 주 3회 이상 결식하면 갱년기증후군 발생 위험률이 각각 1.8배, 2.2배 증가했다. 주 3회 이상 음식을 사 먹는 경우도 위험률이 1.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성 갱년기의 원인은 대표적으로 노화가 원인이지만, 잘못된 생활습관, 스트레스, 만성 질환도 호르몬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오고 있다.

남성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성기능 감소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근력저하 ▲관절통 ▲안면홍조 등 다양하다. 여성과 다르게 남성 갱년기는 이해도가 낮고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호르몬 보충이 꼽힌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호르몬 수치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식욕이 증가하고 기초대사량이 현저히 낮아져 체중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이를 주의하여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다.

평소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섭취는 삼가고 물 섭취를 늘린다. 또한 우유와 치즈, 시금치, 콩 등 고칼슘 식품을 하루 2가지 이상 섭취한다. 비타민 C, E 등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고, 지방이 들어간 음식은 하루에 먹는 총량 중 4분의 1로 줄인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영양소인 아연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굴이나 게와 같은 해산물, 콩, 깨, 호박씨 등에 아연이 풍부하다. 이 외에도 마늘이나 부추, 토마토, 브로콜리 섭취도 중요하다.

이 밖에도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유지, 골다공증 완화 등 중요하게 작용한다. 장비를 이용한 근력운동과 더불어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심폐기능 향상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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