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김은선 보령 회장, 김미현 한독 사장./ 사진 = 각 사
사진 왼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김은선 보령 회장, 김미현 한독 사장./ 사진 = 각 사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여성 CEO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량과 리더십이 기대되는 여성 CEO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김은선 보령 회장, 김미연 한독 사장 등이 대표로 꼽힌다.

송영숙 회장과 김은선 회장은 모두 오너일가로 최대주주다.

송 회장은 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한미약품 회장의 배우자로, 임 전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한 이후 한미그룹 수장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 있다.

송 회장은 올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논의 끝에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한미의 DNA를 지키며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최선의 방안'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안을 마련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의 결단에 만장일치라는 의사 결정으로 힘을 실었다.

보령은 오너 일가 김은선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창업주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로 2009년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2세경영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한 보령은 올해 1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체 개발 제품군 고혈압 치료제 시리즈 '카나브패밀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보령의 대표적 전문의약품은 '카나브'와 '카나브패밀리'다. 카나브 성공의 중심에는 김 회장이 있었다. 김 회장은 보령제약이 신약개발에 착수한 1998년부터 식약처 허가를 받는 2000년까지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중남미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매진한 것도 김 회장의 안목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하는 김미연 한독 사장은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한국 사업부문 총괄직으로 발탁된 외부 출신 인사다.

헬스케어 전문가로 알려진 김 사장은 한국화이자 및 한국노바티스, 한국알콘 대표를 거쳐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의 통합법인 제뉴원사이언스 CEO를 역임했다.

김 사장은 올해 전문의약품 라인업 확대와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방점을 둘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독의 가장 큰 기대주는 담도암 치료제다. 한독이 국내 항암제 바이오벤처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담도암) 치료제 'HDB001A'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미국 콤패스테라퓨틱스 주도로 올 상반기에 글로벌 임상 3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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