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의 청년 세대간 격차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소득은 물론 주거형태와 미래 가족형성까지 '불평등'이 발생하면서 각종 청년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내용이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우리사회의 청년 세대간 격차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소득은 물론 주거형태와 미래 가족형성까지 '불평등'이 발생하면서 각종 청년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내용이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우리사회의 청년세대간 격차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소득은 물론 주거형태와 미래 가족형성까지 '불평등'이 발생하면서 각종 청년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내용이다. 

15일 통계청은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과 공동으로 '제4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을 열었다. '격차사회에서 포용사회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20~3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한 불평등 추이가 다뤄졌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석호 한국사회과학자료원장은 "청년세대 내 격차를 수도권 집중과 현재의 격차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한국의 공간적·지역적 맥락이 청년 삶 전반과 이들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청년세대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이질적 집단'이라고 평했다. ▲1인 가구 ·미혼동거 등 주거 ▲대기업 취업자·구직단념자 등 노동 ▲개인주의·능력주의 등 생각 차이 ▲여가·소비중심적 문화 등 소비와 문화 등 분야별로도 다양성이 있어서다. 

이러한 격차의 시작은 수도권 집중으로 봤다. 수도권에 고임금, 고숙련 일자리가 몰린 반면 지방은 제조업의 상대적 임금수준 하락과 안정적 일자리 부족이 나타나면서 청년층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노동시장, 주거·문화시설, 성장가능성 등 격차가 청년층의 대도시 선호를 불러왔고 삶의 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1인 가구 증가도 같은 맥락이다. 청년 가구 유형으로 보면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청년 1인 가구 비율이 높다. 청년들이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독자적 삶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가 일자리, 학업인 만큼 1인 가구 형성 역시도 수도권 집중현상이 불러온 격차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사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청년사이에서 자산, 소득, 고용, 주거는 물론 가족형성에서까지 불평등을 인식하고 느끼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김 원장은 "취업 이후에도 주거비로 인한 정기적 지출, 부채 상환 등의 문제로 재산 축적 및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심리적으로도 수도권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미 출발점이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계층 격차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공간적·지역적 맥락이 청년들의 삶 전반과 이들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30대 청년층의 가계재무상태만 봐도 불평등은 심각하다. 

가계소득의 경우 전체 가구 소득은 2018년 대비, 2021년 1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20대는 7.4%로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줄었다. 심지어 부채는 급등했다. 

2018~2022년 전체 가구 중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64% 내외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대는 2018년 50.8%에서 2022년 60.4%로 9.6%포인트나 증가했다. 

20대를 중심으로 근로소득의 낮은 상승과 정체가 나타나면서 청년층의 부채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가 늘어난 원인은 전월세 보증금 부담에서 찾을 수 있다. 20대는 금융자산에서 전월세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1%로 2018년보다 13.7%포인트나 상승했다. 

유경원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청년층의 경제적 여건 개선이 향후 고령화 대응에 있어 핵심이다. 근본적으로 안정적 일자리와 근로소득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미 높아진 부채와 낮은 소득 등으로 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상태이므로 채무자 친화적인 채무조정제도 개선 역시 사회안전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불평등 사회가 이어질 경우 청년 1인 가구가 받는 물질적·심리적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만큼, 주거비·생활비 부담에 따른 격차를 피할 수 없고 미래 가족형성에 있어서도 부정적 인식이 커지기 때문이다. 

직장인 1인 가구 전한영(가명, 38) 씨는 "같은 회사를 다녀도 누구는 목돈을 모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월세에 거주하는 나 같은 경우가 후자다. 주거비, 생활비가 매달 월급의 60%는 차지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결혼을 생각하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를 골자로 이뤄졌다. 

최연옥 통계청 차장은 "우리 사회 곳곳의 격차와 편견의 양상을 살펴보고 함께 고민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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