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사진=미리캔버스
참고사진./사진=미리캔버스

올해 1월 혼인 건수가 2만명대를 회복했다. 혼인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출산율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혼인 건수는 2만8건으로 전년(1만7923건)대비 11.6% 증가했다. 1월 기준 혼인 건수가 2만건을 넘은 것은 2019년(2만1300건)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혼인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수 있어 하반기까지 추세를 주목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밀렸던 결혼식이 연초에 몰리는 현상을 보여서다.

실제로 2023년 혼인 건수는 1월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했다. 이어 2월 16.6%, 3월 18.8% 등 초반 혼인 건수는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4월을 시작으로 하반기인 7월(-5.3%), 9월(-12.3%), 12월(-11.6%) 각각 혼인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혼인 건수는 증가했지만 초저출산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출생아 수는 2만 1442명으로 전년동월(2만3230명)대비 1788명(-7.7%)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다.

미혼 청년 사이에서는 결혼에 대한 부분은 긍정적으로 봐라보기도 했지만 출산 이후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30대 1인 가구 이주성(남·가명)씨는 "결혼하고 애도 당연히 낳고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기를 낳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가 문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런 경쟁사회 속에서 내 자식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20대 1인 가구 이연지(여·가명)씨는 "20대 초반에는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결혼하게 되더라도 배우자와 합의 하에 출산은 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미혼 남녀, 무자녀 계획 이유 '비용' 때문에

초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미혼 남녀 사이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무자녀 계획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유에 대해 '비용'과 '성장에 대한 걱정'을 꼽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제1차 국민인구행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 전국 만20~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혼 여성 5명 중 1명, 남성 7명 중 1명꼴로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무자녀를 희망하는 비율은 ▲미혼 여성 21.3% ▲미혼 남성 13.7%  ▲기혼 여성 6.5% ▲기혼 남성 5.1% 순으로 집계됐다. 

미래 출산 가능성이 있음에도 미혼자들의 출산 기피 현상이 지속된다면 초저출산 현상을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협회는 파악했다.

이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높았다.

응답자 중 '자녀는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응답에 96.0%가 동의했다. 이에 미혼, 기혼자 모두 자녀의 존재를 비용의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았다. '자녀들이 겪게 될 미래가 걱정된다'는 응답도 88.8%에 달했다.

하지만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 역시 높게 평가했다. 이는 ▲관계적 안정감(89.9%) ▲전반적 행복감(89.0%) ▲사회적 안정 (78.5%) ▲경제적 여유(71.8%) 등을 꼽았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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