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연일 1만명을 넘으면서 프랑스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프랑스는 지난 17일부터 하루 1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1천 명대에 달했던 3월 중순 락다운 직전과 비교해도 약 10배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두 번 다시는 락다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최근 프랑스 보건부장관 올리비에 베랑(Olivier Véran)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확진자 추세를 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모든 레스토랑과 바의 영업을 밤 10시로 제한한 것이다. 이번 방안은 수도 파리에만 한정된다. 프랑스는 도시별로 바이러스 감염자 수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지만 파리가 그 어느 곳보다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로 인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 파리에서 영업하는 모든 술집과 레스토랑은 밤 10시를 기점으로 문을 닫아야한다. 저녁을 늦게 먹는 프랑스인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조치이다. 또한 10명 이상 한 곳에 모이는 것은 금지한다. 1천 명 이상 모이는 이벤트 역시 불허한다.

사실 이번 조치는 락다운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하루 1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온지 일주일이나 지난 뒤 내려진 만큼 너무 늦었다는 평이다. 프랑스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는 이같은 조치를 이미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 또한 적지않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정부가 나라 경제와 시민들의 자유를 어느 정도 고려한 방안으로써 최선이었다는 평과 함께 바이러스 전파 속도와 그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 또한 받고 있다. 사실 한국과 비교하면 신속한 조치라고 하기 어렵다.

한국의 경우 일일 1백명 대 확진자가 발생하자 2.5단계를 발령하며 대부분의 술집에 대해 일찍이 영업 중지를 명령했고 프랜차이즈 카페에 대해서는 가게 내에서의 음식 섭취를 금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한국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대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오늘(24일)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대치인 1만 6천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확진자 49만 7천여 명, 사망자 3만 1천여명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파리지앙들은 여전히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레스토랑과 바에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이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칙이 시행되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번주 또 얼마나 많은 파리지앙들이 거리로 나와 마지막 만찬을 즐길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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