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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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에서 9년째 자취하고 있는 권인혁(29.가명)씨는 평소 음주와 야식을 즐기고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잦은 복통과 설사, 피로감까지 더 해지면서 건강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증상이 좋아지다가도 다시 발생해 권 씨의 삶의 질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권 씨는 '염증성장질환'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최근 청년층에서 장 트러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416명에서 2020년 7만3959명으로 28%나 증가했다. 특히 2030 청년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9.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염증성장질환이 발생하면 증상부터 예후까지 40대 이상 환자보다 좋지 않아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경고했다. 40세 이후 발병한다면 증상도 비교적 경미하고 경과도 좋은 편이지만, 청년층에서 발병하게 되면 잦은 복통과 설사로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중감소나 성장부진 등이 생길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대표적으로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이 발병한다. 단, 유사한 질환으로 기타 급성 감염증장염, 약제 유발 장염, 음식 알레르기, 장결핵 등이 있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로 크론병의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혈변,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3명 중 1명꼴로 농양 혹은 누공 등 항문 주위 질환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해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과민성장증후군은 자는 동안 복통이나 설사가 드물고, 체중감소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궤양성대장염도 크론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묽은 변 또는 설사에 혈액과 점액이 함께 발견된다. 직장을 침범함 경우 설사와 반대로 변비가 오거나 잔변감이 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고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증상의 조절과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뒀다. 최근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한 점만 치유를 목표로 하고 임상적 관해, 바이오마커 관해 및 점막 치유를 모두 포함하는 깊은 관해 등과 같이 치료의 목표가 상향되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염증에 효과가 있는 항염증제를 먼저 사용하고 급성 악화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만약, 약물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천공, 출혈,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크론병은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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