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14구에 위치한 생조세프 병원 화이자 1차 접종./사진=정희정 

프랑스 파리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마쳤다. 외국인으로서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백신 접종 이후의 증상 등을 자세히 공유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달 21일 파리 14구에 위치한 생조세프(Saint Joseph)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전날 혹은 당일에 취소되고 남은 백신 분량에 한해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고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필자는 접종 전날인 지난 20일 Doctolib(프랑스 병원 예약 사이트)에서 취소된 백신을 운 좋게 예약할 수 있었다.

백신 접종 당일, 두 차례에 걸친 간단한 신분 검사 후 병원에서 마련한 백신 접종 장소로 이동했다. 15분 단위로 예약된 사람들이 5명씩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 필자의 접종일은 평일 오후 시간대였지만 노쇼(No-Show)를 찾아볼 수 없었다.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의자에 앉아 30분 정도 기다리니 차례가 다가왔다.

병원 내에 만들어 놓은 간이 접종실로 들어가자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 맞이했다. 우리나라 의료보험증과 같은 Carte Vitale(캬트 비탈)을 의사에게 제시하자 의사가 건강 관련 기본 질문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은 있는지, 최근 열이 난 적이 있는지, 평소 백신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임신 가능성이 있는지 등 여러 질문들을 받았다. 이후 간호사가 미리 준비해 놓은 백신 주사를 맞았다.

프랑스 파리 백신 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희정

긴장한 탓인지 여태까지 맞은 주사 중에 제일 아팠다. 백신을 맞은 뒤 주위에 마련된 장소에서 약 15분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러자 병원 관계자가 백신 1차 접종 확인서와 함께 주의사항에 대해 알려줬다. 다음날까지 팔이 뻐근하고 불편할 수 있으니 되도록 힘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일러줬다. 큰 문제없을 것이니 마음 편히 가져도 된다고 웃으며 확인서를 건네줬다.

실제로 백신 접종 당일에는 평소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주사 맞은 부위만 조금 아플 뿐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하룻밤이 지나자 주사 맞은 팔이 아프기 시작했다. 뻐근함을 넘어서 움직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주사를 놓은 팔 주변은 무언가 스치기만 해도 아팠고 어깨 위로 팔을 올리기가 힘들었다. 주변의 권유로 미리 해열제 Doliprane(돌리프란)을 구매해뒀지만 다행히도 미열이나 두통, 피곤함 같은 흔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필자보다 하루 앞서서 화이자 1차 접종을 끝낸 지인은 다음날부터 미열과 두통이 나타났고, 같은 날 모더나 1차 접종을 마친 지인은 열이 38.5까지 올라가 이틀 정도 불편한 일상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필자같이 큰 이상 증상이 없는 지인들도 꽤 많았다.

2차 접종은 39일 후인 오는 6월 29일이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 연령대를 넓힌다. 르몽드와 프랑스엉포 등 현지 매체는 지난 2일 프랑스 내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2세부터 18세의 청소년들이 오는 15일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인구 약 2600만명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며 1270만명은 모든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위 글은 시민기자 작성 기사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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