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명 신한대학교 교수팀, 1인 가구 식습관 연구
중년 1인 가구,배달·테이크아웃 식사 불균형 삶의 질 저하

김지면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사진 =1코노미뉴스
김지명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사진 =1코노미뉴스

 

혼자 사는 1인 가구일수록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습관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경우 삶의 질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1코노미뉴스]가 만난 김지명 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생활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1인 가구는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끼니를 거르는 경우도 많고, 식사하더라도 간단하게 대충 먹거나 외식 및 배달·테이크아웃 음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식생활은 열량, 지방, 나트륨의 섭취를 높이고 영양불균형을 초래하여 비만, 고혈압, 대사증후군 및 우울증이나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협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 연구팀이 연구한 202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 소비행태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6,355명(20~30대 1565명), 40~50대 3128명, 60대 이상 1662명)을 대상으로 가구원 수별 식생활 행태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의 경우 배달·테이크아웃과 점심·저녁 결식이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식은 다양한 세대에서 나타났다. 

청년층은 1인 가구·다인 가구 모두 아침 결식률이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청년층의 아침 결식 문제는 가구 형태를 떠나 청년층의 식생활 문제점이라고 풀이했다. 1인 가구 중년은 하루 모든 끼니의 결식 위험률이 증가해 영양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여러 세대 중 중년층의 1인 가구는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하거나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 결식 위험이 모두 높아, 영양상태가 저하될 위험이 높다. 이러한 식습관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중년기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쁜 생활습관이 만성질환과 우울감으로 이어지면서 1인 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1인 가구는 주로 노인층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전 세대에서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조사한 2020년 1인 가구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 1인 가구는 30대(21.7%), 20대(19.2%), 50대(18.4%) 순으로, 여성 1인 가구는 60대(17.3%), 20대(17.2%), 70대(16.5%) 순으로 많다. 늦은 결혼이나 비혼, 직장·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각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지자체와의 연결고리도 추진 중이다. 

그는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 1인 가구는 대체로 식사 공간에서 대화하며 마음의 짐을 서로 얘기해야 하는데 혼밥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의 경우 청년과 중장년층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요리교실과 심리상담 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한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과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저염·저당식 조리법 교육을 통해 자활사업 참여주민의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김 교수팀은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업과의 연결고리도 찾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과 밀키트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이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김 교수는 "간편편의식(HMR) 및 밀키트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영양가 높은 식품을 선택하는 현명한 구매 및 기업에 소비자의 요구를 전달하므로써, 기업에서는 좀 더 영양적인 제품들을 개발하고, 건강한 섭취를 위한 레시피를 제공하거나 요리교실 등의 식생활교육사업 등 사회공헌에 참여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1인 가구의 영양섭취와 질병과의 연관성 및 영양개선방안 마련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 같다. 1인 가구의 건강은 스스로가 챙겨야 한다. 건강한 식생활에 관심을 갖고, 우선적으로는 끼니를 거르지 않으면서, 외식이나 배달·테이크아웃 이용을 조금씩 줄여 건강한 집밥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1인 가구의 건강한 식생활을 확산시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1인 가구의 불균형한 영양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 전체에서의 공감을 형성하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식생활교육 및 식사지원, 식생활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식생활 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가정, 학교, 직장 및 외식업․식품업계 등의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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