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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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취 9년차 직장인 이민정(31)씨는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불규칙적인 식습관, 간편식·배달음식으로 끼니 해결 등으로 점차 몸무게가 늘어났다. 이에 이 씨는 비만에서 벗어나고자, 지난해 9월 다이어트를 결심한 후 극단적인 1일 1식, 저탄고지 식단을 고수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잦은 피로감, 붉은 소변, 발과 다리가 붓는 등 몸에 이상을 느낀 이 씨는 병원 검사 결과 잘못된 방식의 다이어트로 신장에 무리가 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체중, 비만에서 벗어나고자 아무런 지식 없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콩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몸속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지면 노폐물이 축적된다. 이렇게 쌓인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기가 '콩팥'이다. 콩팥은 신장으로도 불리며, 노폐물 배출뿐만 아니라 비타민D, 조혈호르몬, 혈압조절호르몬 생산 등에 관여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로 '콩팥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콩팥병 발생은 비만, 당뇨, 고혈압, 무리한 다이어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콩팥병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체에 노폐물이 축적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요독,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의 원인이 된다. 콩팥병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약 3개월간 이상태가 유지되면 콩팥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 '만성 콩팥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콩팥 기능을 상실한 경우 투석치료를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16년 18만 9687명에서 2020년 25만 9116명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콩팥병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있다. 이는 다이어트를 위한 잘못된 식습관, 극단적인 식단구성, 과도한 단백질 보충제섭취 때문이다. 최근 근육질 몸을 만들려는 남성들이 늘면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뿐 아니라, 단백질 보충제를 아무런 정보 없이 섭취하는 경우가 늘고있다. 다이어트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는 필수다. 하지만, 과도한 단백질 보충제 섭취로 오히려 신장에 무리를 주고, 기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또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알려진 저탄고지(저탄소화물·고지방)도 신장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로 지방함량이 많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는 피하는것이 좋다. 특히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위주로 식사를 하게 되면 케톤 분비가 활발해진다. 케톤은 당뇨병 환자와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심할 경우 혼수상태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대구로병원 연구팀이 콩팥 기능 감소가 없는 고단백 섭취군 1000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간 콩팥 기능을  추적 관찰한 결과, 총단백·적색육 섭취량이 많을수록 콩팥기능이 빠르게 소실돼 말기 신부전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콩팥병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초기증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수면 중 2~3회 소변을 보게 되는 야뇨증, 무기력증, 피로감, 식욕저하,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혈압 상승, 발목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는 반드시 콩팥기능이 저하됐을 경우에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혈당, 혈압, 체중 관리, 저염식 식단 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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