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는 지난 14일 길고양이를 돌보느라 3년째 이민을 못가고 있는 10년차 캣맘 장위동 할머니(74)의 사연을 전했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의 한 반지하에는 '백설이하우스'가 마련돼있다. 이곳에는 총 26마리의 고양이가 장위동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 중 4마리는 임시보호 중이다.

앞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월 장위동 6구역 재개발지역에서 5년째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있는 장위동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당시 현장은 재개발로 인해 철거공사가 임박한 상황이었고, 할머니는 4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살리고자 혼자서 고군분투 중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할머니는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간호하는 중이다. 이에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있는 할머니였지만, 길고양이를 구조해 입양을 보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특히 할머니는 3년 전부터 딸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계획 중이었지만 철거촌 길고양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지금까지 계속 미뤄왔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이민 준비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기에 쉼터를 맡아줄 후임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목돈 문제로 어렵사리 반지하 공간을 얻어 고양이를 돌보고 있다. 그러나 햇빛이 들지 않는 반지하인 탓에 햇빛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걱정이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현재 쉼터에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고양이, 새끼 고양이 등을 돌보고 있다.

할머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직접 쉼터를 가꾸고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나영 씨는 "초반에는 여기 완성되기 전까지는 자주 왔었고, 지금은 주말에 한 번씩 오고 있다"면서 "후원해 주셨던 분들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여기가 아마 없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도 (쉼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이수현 씨는 "유튜브 영상 보고 할머니 혼자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처음 봉사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의 손길에도 여전히 아픈 고양이를 모두 돌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장위동 할머니는 치료할 고양이들이 굉장히 많다고 호소했다. 그중에는 구내염, 방광염, 사료를 먹지 못하는 고양이 등 7마리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최송미(자원봉사자)씨는 "일단 못 먹으면 병원가 서 피하수액 맞추고 코로 비강 주사 튜브도 입원해서 해줘야 한다"면서 "입양이 돼야 쉼터나 할머니한테 부담이 적어지는 거니까, 고정 후원자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결국엔 얘네들도 집사 만나서 아늑한 데서 사는게 최종적으로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장위동 할머니는 지금까지도 철거를 앞둔 재개발 구역에서 길고양이 밥을 챙기고 있다.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현장은 공사로 깨진 유리파편이 즐비하고 길고양이를 위해 설치한 집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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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위동 할머니는 "딸이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 하는데, 이미 3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재개발로 인해 길고양이들을 팽개치고 갈 수 없다. 애들이(길고양이) 안정이 돼서 편히 살 수 있게 되면 이민을 신청해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민 신청을 하면 6개월 이내에 안 가면 취소가 된다"면서 "12월 말 이민 가기 전까지 최대한 애들 입양을 많이 시켜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쉼터를 맡아줄 분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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