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매니저 보호자처럼 동행
80대 30%로 가장 많이 이용

(좌측부터)서울시 1인 가구 병원 동행서비스 이용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 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좌측부터)서울시 1인 가구 병원 동행서비스 이용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서울시, 뉴스1/디자인=안지호 기자

 

#. 1인 가구 A 씨(27·가명)는 출근 준비 중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발목이 골절됐다. 가까운 친구에게 연락을 해봐도 당장은 와줄 수 없다고 말하는 친구와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 연락을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때 A 씨는 버스에서 우연히 들었던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가 생각났다. 서비스를 신청한 후 동행매니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 진료를 마칠 수 있었다. A 씨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 중이라 계단 이동이 많아 걱정되었는데, 동행매니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면서 "병원에서도 휠체어를 이용해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1인 가구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라 직장 동료들에게도 소개했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시행한 '1인 가구 병원 동행서비스'가 190일만에 이용자 2000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1인 가구 병원 동행서비스는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서울시 1인 가구 안심종합계획' 중 건강안심 대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는 집에서 나와 병원 갈때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보호자처럼 동행해주는 'Door to Door'서비스다.

1인 어르신·취약계층 위주의 기존 지원체계와 달리 소득·연령 등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열린 새로운 형태의 공공서비스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지만 병원을 함께갈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상황에 놓인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난 9일 기준 서비스 이용자는 2021명을 기록했다.

서비스 이용은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시간당 5000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위소득 95% 이하 시민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중위소득 100% 이하까지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연 6회로 제한됐던 서비스 이용 횟수 제한도 시범적으로 폐지해 서비스 이용 문턱을 낮췄다.

지난 6개월간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다양한 연령대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골절·급성질환·건강검진과 같은 일시적 이용부터 투석·재활 등 장기투병까지 이용사례가 다양하다.

연령대별 이용률은 ▲30대 이하 3.8% ▲40~50대 13.7% ▲60대 23.5% ▲70대 29% ▲80대 이상 30%다.

서울시 '1인 가구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모습./사진=서울시
서울시 '1인 가구 안심동행서비스' 이용 모습./사진=서울시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해 11~12월에는 월평균 180명이 이용했지만, 본격 운영을 시작한 올해부터는 매월 이용자 수가 증가해 지난 4월에는 월평균 이용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만족도도 평균 96.5%가 '매우 만족'으로 높았다.

한편, 서울시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생활하면서 가장 곤란하거나 힘든 점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이 35.9%'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따라 시는 병원동행 수요에 대응해 전담인력 확충, 건강 취약계층 지원강화 등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다.

먼저 상반기 중으로 병원동행 (상근)동행매니저 10명을 추가로 배치해 기존 15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한다. 이는 서비스 적시성 향상과 경력 단절여성 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업으로 1인 가구 밀집지역이나 공공임대주택단지 등에 거주하는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0~15명으로 이뤄진 '단체 건강검진 동행서비스'도 시행한다. 이는 올 하반기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장은 "1인 가구 병원동행서비스는 필요한 곳에, 필요한 때에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1인 가구가 아플 때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울 시민의 건강할 권리를 보호하는 든든한 공적 돌봄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서비스 불편사항 개선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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