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39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오 시장은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이로써 오 후보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오세훈표' 시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1인 가구 정책에 공을 들인 만큼 느슨해졌던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방선거 기간 동안 직무가 정지된 오 후보는 선거가 끝난 이날 곧바로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오 후보는 이날 출근 후 간부회의에서 시정을 점검하고 오세훈표 정책 실현에 행보를 이어갔다. 오 시장은 "다시 서울시의 역사가 시작된다"며 "진심을 담아서 (유세 때 했던)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소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취임 초부터 오 후보는 '4선'을 염두에 두고 5년간 서울시정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서울비전 2030'을 발표했다.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라는 슬로건 아래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국제도시경쟁력 강화 △안전한 도시환경 구현 △멋과 감성으로 품격 제고 등 4가지 정책지향 아래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를 추진했다.

이어 올해는 '2040 서울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35층 룰'을 삭제하고, 땅의 용도를 나눠 건물의 높이·용적률 등을 규제하는 '용도지역제' 대신 자율성을 높이는 '비욘드 조닝'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등 대대적인 도시 변화를 약속했다.

또 오 후보는 매년 늘고 있는 서울의 1인 가구와 청년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 산하에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 '미래청년기획단' 등 전담 조직을 만들고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1월에는 병원 동행 서비스, 소셜다이닝, 인공지능 생활서비스 등이 담긴 '서울시 1인 가구 안심종합계획'을 발표했고 3월에는 2025년까지 서울청년 종합계획이 담긴 '서울청년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청년 정책에도 공을 들였다.  청년 공약으로는 △청년취업 사관학교 확대 △캠퍼스 창업밸리 조성 △서울 영테크 △희망두배 청년통장 대상 확대 △청년수당 참여요건 강화 등이 있고, 글로벌 선도도시 전략으로는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육성 △서울투자청 업그레이드 △글로벌 뷰티산업 허브 구축 △글로벌 유니콘기업 육성 등을 내세웠다. 

오 시장은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해왔다. 취약계층 관련 공약인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서울런 등은 오 후보가 지난 1년 서울시에서 이행한 정책들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또 주택정책 관련 공약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확대 △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 역시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이다.

이번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지난 1년 민주당이 장악했던 시의회의 집중 견제를 받아온 오 시장의 시정 운영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 112석 중 국민의힘 76석 확보하면서 서울시정에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실제로 오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1인 가구 정책은 서울시의회 견제로 예산 삭감이 이뤄진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혼자 산다는 이유로 더욱 힘들 수밖에 없는 1인 가구의 고충, 즉 안전·질병·빈곤·외로움·주거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지만 시의회에서는 '안전'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예산을 면밀한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대폭 삭감해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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