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일용직에서 근무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사회 전반에 대한 불안 인식과 불평등 영역의 불안 수준이 다른 경제활동 참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이슈앤포커스 제425호 '노인의 사회적 불안과 함의'를 발간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65~74세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사회적 문제 경험과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내용은 사회적 불안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 대한인식 ▲응답자의 경험 ▲사회적관계 ▲응답자 스스로에 대한 인식 ▲인구사회학적 특성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 결과 노인의 사회 불안 인지는 5점 만점에 3.49점으로 높은 수준이다. 영역별로는 불평등(3.71점), 불공정·경쟁(3.41점), 불신·무망(3.19점), 적응·안전(3.05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 참여 상태에 따른 사회적 불안 수준을 살펴본 결과 임시직·일용직에서 사회 전반에 대한 불안 인식(사회 불안 인지)과 불평등 영역의 불안 수준이 다른 경제활동 참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표=한국보건사회연구원
표=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세부적으로는 불공정·경쟁에 대한 불안은 임시직 3.59점, 일용직 3.6점이었다. 이는 상용직(3.36점), 고용주(3.38점), 자영업자(3.37점), 비경제활동인구(3.17)와 차이점을 보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평등에 대한 불안 수준도 임시직은 3.9점, 일용직은 3.82점으로 높은 반면, 상용직은 3.6점, 고용주 3.59점, 자영업자 3.78점, 비경제활동인구 3.2점으로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노인의 사회적 불안 수준은 보통 이상으로 높다"면서 "일용직과 임시직에 종사하는 노인은 사회 불안 인지 수준과 불평등 영역의 불안 수준이 다른 경제활동 참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득과 재상이 낮은 집단뿐만 아니라 높은 집단에서도 사회적 불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돈을 더 벌고 재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불안이 감소하는 것은 아님을 말해준다"면서 "소득 분위가 높은 집단과 재산이 많은 집단이 불안한 이유는 자산 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비상시에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위험에 직명할 때 주변의 지인의 도움이나 사회안전망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일 수 있다"면서 "노인은 청년과 달리 신체 건강의 저하 등으로 인해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회복하더라도 같은 경제적 수준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향후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 설계 서비스를 지원하고, 보편적인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기적으로 사회적 불안을 모니터링할 것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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