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유기동물을 위해 가수의 꿈을 포기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일상의 행복과 희망을 전하는 유튜브 채널 '임기자의 생생지락TV'는 지난 13일 24마리의 유기견과 8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하는 등 15년째 유기동물을 개인구조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현(닉네임)씨의 사연을 전했다.

현재 인천광역시의 한 주택가에서 총 32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는 현 씨는 20대 시절 10여년간 행사를 뛰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우연히 유기견을 구조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현 씨는 현재 강아지들과 고양이를 돌보느라 꿈까지 포기한 상태다. 하지만 마음 한 곳에는 항상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은 남아있다는 게 현 씨의 심정이다.

현 씨는 "여름에 미용을 해주고 싶은데 애들 손톱 발톱 깎아주다 보면 그게 금방금방 안 끝나니까 제대로 목욕을 잘 못 시킨다"면서 "너무 힘이 들고 관리를 잘 못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밥주고 청소하고 이러다보면(목욕이나 미용을) 못해주는 게 내 입장이니까 도움받고 싶은 게 내 소망이다. 소망인데 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현 씨는 동물을 돌보면서 정작 자신의 건강은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한마리라도 더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이런 현 씨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아픈 동물들도 존재했다. 강아지 중 한 마리는 귀에 염증이 심한 상태였지만, 비용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구내염을 앓고 있는 고양이도 많다. 

그는 "(동물들을 보면) 사람처럼 똑같이 그런 감정을 느낀다. 얘네들도 다 나한테 눈으로 얘기해 주고, 지금까지 힘들었지만 앞으로 힘들다고 할지라도 계속 헤쳐나가고 싶고, (동물들이)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현 씨의 주택가에는 펜스 설치 작업이 한참이다. 동물들이 바깥활동으로 활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현 씨는 유기동물을 구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개가 길에서 불쌍하니까 급한 마음에 살려야지 이 생각을 하고 내가 안고 왔지만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면서 "그렇게 저렇게 안락사를 앞둔 동물, 화장실에 있는 동물, 연락을 받고 구조한 동물 등 이렇게 해서 모인 식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는 걸 이제 아니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 씨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3년간 어머니의 치매 간병도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몇 달간 컵라면만 먹은 적도 있었지만, 본인이 못 먹어도 동물들의 사료·치료 값은 아끼지 않았다.

또한 모든 동물들은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등도 모두 마친상태다.

동물들 입양에 대해서도 현 씨는 "(대두분 동물들이)이쁘지도 않고 나이가 있고, 크다고 입양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기대도 못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동물들로 인해 이사 다니기도 수십 번. 옥탑방, 지하방을 전전하며 집주인에게 쫓겨나기 일수였다.

현 씨는 마지막으로 "이제 시작하는 보호소니까 많은 관심 가져 주시고, 동물들 힘들 때 도와주시면 잘 버티고 이겨내서(위기에 처한) 다른 애들도 많이 도울 수 있는 그런 (동물)보호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사진=유튜브 임기자의 생생지락TV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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