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생 개물림 사건 사고견./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울산 초등생 개물림 사건 사고견./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8살 초등생 개물림 사건'과 관련해 해당 개를 인수하겠다는 동물단체의 입장문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2일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울주군 초등학생 개물림 사고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울산시 울주군의 한 초등학생 개물림 사고는 한 어린아이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만 해도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아이가 물린 목 등의 상처를 보았을 때 다 '내 자식'같은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심정, 몇 만 번이고 헤아릴 수 있다"고 작성했다.

그러면서 "상상하지 못할 피해를 입은 초등학생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은 전하며, 충격과 상처에서 조속히 벗어나 아픈 기억 속에서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며 "하루빨리 완캐 되어 다시 가정의 행복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구협은 "울산시에 건의하고 호소한다. 이 개 한 마리를 죽인다고 개물림 사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되지 않는다. 이 개를 죽여 이 사건에 대한 합리적 해결점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저희 동물권 단체들도 그 희생을 인정하겠다"며 사고견의 안락사를 반대했다.

특히 비구협은 "사회적 규범과 법률에 따라 이 개를 제대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한 견주에게 그 책임이 있다"면서 "개를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사육하는 전문집단인 동물보호단체로서 해당 개를 비구협이 인수할 수 있다면, 그 개를 법률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책임지고 안전하게 보호하겠다. 필요하다면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필요기간 동안 사육공간에서의 이탈도 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동물단체의 입장문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안락사 반드시 해야한다"는 입장이 거세지만, 일부에서는 "동물단체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두고 네티즌 wy03****은 "당신 자식이 물어 뜯겨 죽기 일보 직전까지가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cell****은 "사람이 죽을뻔한건데, 당연히 안락사해야 한다", arom****은 "택배기사분이 아니었으면 백프로 죽었을 어린아이의 소름 끼치는 상황을 놓고 그런 말을 하는 동물단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ube****은 "(사고견)을 희생한다고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cat****은 "비난을 감수하고 나서기 쉽지 않았을텐데 비구협에서 나서서 이 아이를 살게 해주신다니 너무 감사하다.", o_ri****은 "아이 가족분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안락사만이 반복되는 물림 사고를 해결할 수는 없다. 비구협의 입장과 호소에 동감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울산시 초등생 개물림 사고 당시 CCTV 일부 화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울산시 초등생 개물림 사고 당시 CCTV 일부 화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11일 울산시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내에서 초등생 A(8)군이 목줄이 풀린 13.5kg의 진도 믹스견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 따르면 A군의 몸집만 한 개가 도망가는 A군을 끈질기게 쫓아가 공격한다.

개의 공격에 A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힘이 빠진 A군은 그대로 길바닥에 쓰러진다. 이 와중에도 개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이때 한 택배기사가 도구를 이용해 개를 쫓아냈고, 초등생은 병원에 후송될 수 있었다. A군은 목, 팔, 다리 등 깊은 상처로 인해 봉합수술을 받고 병원 입원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70대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해당 견주는 개에 대한 권한을 포기했다. 이에 경찰은 개를 유기 동물 보호소로 인계해 살처분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검찰은 위험성을 입증할 추가 자료를 유가 하면서 사고견의 안락사는 보류됐다. 현행법상 물건으로 규정되는 동물이 보관하기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간접자료를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고견은 현재 유기 동물 보호소로 인계돼 보호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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