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5만원, 월세 내기도 빠듯"

지현호 기자 
지현호 기자 

이달부터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이 받는 자립수당이 매월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5만원 인상된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자립수당이 오른 것이다. 

복지부는 약 1만명의 자립준비청년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활수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 5만원 인상이 실제 도움이 될까.

최근 식비만 2000~3000원은 올랐다. 여기에 전기·수도·가스비 등 공과금은 물론 월세 임대료, 주택 관리비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자립수당 지급기간 연장, 지원액 인상 등을 논의할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두 달 연속 6%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월세가격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고물가 상황은 연중 이어질 전망이다. 

상황이 바뀌었으니 자립수당 인상액도 조정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립수당은 자립준비청년이 보통의 청년 1인 가구와 동일 선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국가에 마련한 최소한의 장치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자립준비청년은 "얼마 전만 해도 월 30만원이면 월세는 낼 수 있었다. 지금은 월 35만원 받아도 월세도 못 낸다"고 토로했다. 

당장 생활고를 겪는 상황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홀로 서기를 한 자립준비청년이 보통의 청년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는 관계부처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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