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거노인 김동백(67·가명)씨는 지난 1월 설날을 앞두고 택배회사명으로 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바로 '택배 배송 불가 즉시 주소 변경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와함께 링크가 게재돼 있었다. 김 씨는 지인이 보낸 선물이 반품됐나 싶어 무심코 링크를 클릭했다. 곧이어 스마트폰에 택배사를 똑같이 사칭한 앱 하나가 설치되면서 앱에서는 김 씨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요구했다.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던 김 씨는 모든 정보를 입력했고, 결국 500만원 상당의 예금을 편취당했다.

명절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이 서툴거나 순간 판단이 흐려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스미싱 피해'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1일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스미싱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전송하여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를 하도록 유도하여 금융정보·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이다.

특히 최근 3년(2019년~2021년)간 스미싱 신고 추세를 보면 매년 명절기간(1월, 2월, 9월)발생하는 비율이 전체건수의 42.2%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전체의 50%가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미싱의 대부분은 택배를 사칭한 유형(94.7%)이 가장 높았다. 명절기간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특징을 악용해 택배를 사칭하는 스미싱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공공기관을 사칭(4.3%)하여 국민생활과 밀접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정기 건강 검진 예약,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 등 공공서비스로 위장한 스미싱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신청 등 정부기관 사칭 문자 발송을 통해 개인 금융정보 탈취를 위한 악성 앱 설치 등을 유도하는 새로운 스미싱 유형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메신저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이라고 말하며 '긴급한 상황'을 설명해 금전·상품권이나 개인정보·금융거래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교묘한 수법에 순간 판단이 흐려진 고령층의 경우 재산상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스미싱, 메신저 피싱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택배 조회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 ▲승차권 ▲공연예매권 증정 ▲지인사칭 등 메시지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주소(URL) 또는 전화번호를 절대로 클릭해서는 안된다.

또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하지 않도록하고,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앱 다운로드의 경우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하지 않도록 하고, 공식 어플 다운로드 마켓을 통해 설치해야 한다.

본인인증, 재난지원금 및 백신예약 조회 등의 명목으로 신분증,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입력하지 않거나 응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이 개인·금융정보나 금전을 요구하거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정부는 명절기간 급증하는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 24시간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문자사기 감시와 사이버 범죄 단속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명절 연휴 중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없이' 118 상담센터'에 신고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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