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서울 은평구에서 3년째 홀로 살고 있는 문진혁(38, 가명)씨는 최근 야식이 더 늘었다. 인테리어 업을 맡고 있는 문 씨는 일을 하다 보면 아침· 점심을 거르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퇴근 후 저녁시간에 폭식한다. 문 씨는 "저녁에 폭식을 주로 하다 보니 아침은 기본이고 점심도 거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점심까지도 식욕이 별로 생기지 않다가, 퇴근 후 저녁에 몰아서 먹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문 씨는 또 "저녁 식사량이 늘고 잠에 들면, 다음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유난히 밤만 되면 식욕이 왕성해지는 경우가 있다. 밤늦게 먹는 야식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일명 '야식증후군'이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는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야식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야식증후군은 오후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아침을 거르거나 적은 양을 먹고, 점심도 대충 해결하며, 저녁에 폭식한다.

야식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는 ▲아침을 잘 거르고 점심에도 식욕이 별로 없다 ▲잠들기 바로 전까지 음식을 섭취할 때가 많다 ▲잠자는 도중 자주 깨며, 음식을 먹기 위해 깬 적이 있다 ▲수면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면 폭식을 한다 등이며 3개 이상이 포함 된다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습관적인 야식은 생체 리듬을 깨트린다. 음식물이 다 소화되지 않은 채 수면에 들게 되면 밤늦게 소화되는 과정에서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숙면에 들지 못한다. 이는 다음 날 컨디션 저하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 고혈압, 역류성 식도염, 치질 등의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야식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스트레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반응이거나, 우울함과 불안함, 자신감 상실 등의 심리적·정신적인 문제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식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도록 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 밤에 허기가 지더라도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만약 참지 못하겠다면 위장에 부담이 적은 견과류, 따뜻한 우유,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이어 낮에는 정상적인 일생활을 하고, 밤에는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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