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기사./ 사진=네이버 메인 기사 화면 캡처 
골프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기사./ 사진=네이버 메인 기사 화면 캡처 

[요약]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히 커진 골프시장이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2030세대 젊은 골퍼들이 쉽게 입문했다가 최근 다시 골프용품을 내다파는 등 골프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골프웨어 브랜드가 60여개 늘어나 경쟁이 심해지면서 중소 골프웨어 브랜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실제로 골프 인기는 시들해졌는지 궁금해졌다. 골프 인기는 시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프장 예약이 어렵다는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빌려 본지는 골프웨어 매출과 각 경기장의 예약률 등을 살펴보고 골프 인기가 시들해졌는지 팩트체크를 통해 알아봤다. 

[검증대상] 

패션업계 골프웨어 매출 현황 

전국 골프장 내장객 현황 (2021년 기준) 

[검증방법]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에이블리 등 분기 실적 

위메프 골프 부분 분기 실적 

[검증내용]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한 국내 골프 시장이 거리두기 해제와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주춤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골프웨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 시간과 열정을 들여 골프에 애정을 쏟으며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 여전한 데다 골프웨어를 필드뿐 아니라 일상복이나 외출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브랜드의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시장 둔화 우려가 무색해질 정도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골프는 하반기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LF도 여전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LF가 전개중인 닥스골프·헤지스골프·더블플래그 매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2019년~2020년 2년 연속 실적이 뒷걸음질쳤던 코오롱FnC는 지난해 왁·지포어·골든베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의 눈부신 성장세 덕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올 2분기 들어서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까지 기록했다. 코오롱FnC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52.9%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내 골프 관련 검색량도 늘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골프 검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0% 뛰었다. 특히 골프공이 535% 급증했다. 골프양말172%, 골프웨어95%, 플리츠스커트65% 등의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남성 골프의류와 여성 골프의류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76% 늘었다. 

골프 의류 매출 상승./ 사진=네이버 메인 화면 캡처 
골프 의류 매출 상승./ 사진=네이버 메인 화면 캡처 

이커머스에서도 골프 의류 매출은 여전히 견고하다. 위메프는 이달들어(1~14일) 골프·등산 의류 거래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88% 늘었다고 밝혔다. 골프웨어(72%) 순으로 나타났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골프 패딩961%, 골프 바람막이52% 성장을 기록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패션에 민감한 MZ세대가 골프·등산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도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실제 2030세대의 골프웨어·등산웨어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MZ세대가 골프·등산 의류의 주 고객 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내놓은 전국대중제골프장 이용객 현황./ 사진=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내놓은 전국대중제골프장 이용객 현황./ 사진=한국골프장경영협회 

내장객 분석은 어떨까. 우선 본지가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국내 골프장을 방문한 내장객은 4,927만 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8.3% 더 늘어났고, 코로나 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6.5%나 상승했다. 다만 올해 내장객 방문 수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골프장 예약 역시 아직까지는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꽉 찬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골프 예약이 수월하지 않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골퍼 김모 (38. 남)씨는 "최근 골프 인기가 시들해졌다고들 하는데 부킹은 여전히 하늘에 별따기"라며 "황금 시간대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 골프 예약에서 내달(11월) 수도권의 대부분 골프장 오전 예약은 마감처리 된 것으로 나온다. 

[검증결과]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골프 인기는 시들해지지 않았다. 패션업계의 매출 현황과 골프장 예약률 아울러 중고시장의 거래에서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MZ세대의 골프 열풍으로 업체 매출 상승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프 유입 인구가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코로나가 완전히 풀려서 해외원정 골프가 활성화되면 내장객은 자연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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