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
사진=미리캔버스

 

#. 독거노인 이명숙(73·가명)씨는 겨울철이 다가오면 외출하기가 꺼려진다. 2년 전 외출에 나섰다가 넘어져 대퇴부 골절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추운 날 괜히 나섰다가 미끄러져 뼈가 부러졌다"면서 "수술한 이후에도 통증은 계속 느껴져 너무 불편하다. 겨울에는 외출하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온도가 낮아지는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고령층의 건강주의보가 떴다.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고령층에게 위험한 계절이다. 고령층일수록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각종 질병에 취약하고, 약해진 근력과 유연성, 관절로 인해 낙상사고로 인한 피해도 크다.

◇낙상사고

고령층일수록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크게 떨어져 겨울철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특히 날이 추워지면서 근육이 수축·긴장하게 되고,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져 평소보다 크게 다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 따르면 응급실 환자 중 추락·낙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대가 30.1%, 60대가 38.9%, 70대는 62.9%에 달한다. 이러한 낙상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골절은 고령층이 손상도 크고 회복 기간도 길어진다. 이 기간 동안 거동의 불편함을 겪게 되고,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층의 낙상사고는 주로 손목, 고관절, 척추골절이 일어나기 쉽고, 심할 경우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은 외출 시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추운 날씨라고 하더라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은 겨울철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몸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된다. 이에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뇌졸중)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심장, 뇌 등의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기온이 1도만 낮아지더라도 수축기혈압은 1.3mmHg, 이완기혈압은 0.6mmHg 올라간다.

뇌의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것을 뇌졸중, 혈관이 버티지 못하고 터지는 것은 뇌출혈이다. 두 질환 모두 즉각적인 병원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적정시기를 놓치게 되면 정도에 따라 신체의 반이 마비되는 편마비, 언어장애 등과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뇌혈관 질환의 경우 약 75%가 고혈압에 의해 발병됐다.

일상생활 중 갑작스레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느껴지거나 현기증, 식은땀, 구토,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팔 한쪽이 저리거나 마비증상, 어지럼증, 두통, 시각·언어장애가 느껴진다면 뇌졸중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방법으로는 고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또한 흡연, 음주를 삼가하도록 하고 하루 30분 이상의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혈압 측정,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 스트레스 줄이기 등이 중요하다.

◇외출 시 방한용품 착용

외출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외출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기 위해 따뜻한 외투, 모자, 장갑, 목도리 등을 착용해야 한다. 또한 기온이 상승한 낮에 외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풀어 낙상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외출 시 물기가 있거나 눈이 있는 곳, 대리석 등 미끄러운 곳은 피해야 한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