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
사진=미리캔버스

 

#. 강원도 정선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이정국(68.가명)씨는 최근 정기검진에서 간암이 발견돼 긴급히 간 절제 수술을 받았다. 고된 농사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자 마을사람들과 음주가 잦았던 이 씨는 평소 건강관리에도 소홀히 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탓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매년 2월 2일은 대한간암학회가 2017년 제정한 '간암의 날'이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자는 의미다. 2가지 검사는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

2021년 암종별 사망자수(남녀전체)./표=국가암정보센터
2021년 암종별 사망자수(남녀전체)./표=국가암정보센터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종별 사망한 건수 순위는 네 번째이며, 국내의 경우 무려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간은 70~80%가 손상되더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간암을 발견하더라도 대부분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간은 우리신체중에서 가장 큰 장기로 알려져 있다. 암적색으로 1200~1500g의 무게에 달하며, 오른쪽 복부에 위치해 갈비뼈의 보호를 받고 있다. 또한 간은 소화작용, 호르몬 대사, 해독작용, 살균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로 인체의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B·C형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성간질환, 당뇨, 비만, 약물, 자가면역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약 100배 증가하고, C형간염 바이러스는 10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주나 약물 등에 의해 손상이 반복되면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는 24만7952건의 암이 새로 발견됐다. 그중 간암은 남녀를 합쳐 1만5152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6.1%(7위)를 차지했다. 주로 남성 환자가 많았으며, 연령대별 환자 수는(남녀) 60대가 28.5%, 70대 25.4%, 50대(22.7%) 순으로 나타났다.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만큼 증상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이미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 또한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발생할 경우 황달이나 복수(腹水)가 차기도 한다.

간암은 적절한 주기의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 40세 이상이 되면 간암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에 전문가들은 40세 이상의 경우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당부하고 있다.

간암은 간염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 국내 간암 환자 중 75% 정도는 B형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고, 10%가량은 C형 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

B형 간염의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영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B형 간염 감염 상태를 혈액검사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으므로 검사 후 필요시 접종하면 된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도 간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성 간염 환자의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음주는 절제해야 한다. 특히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절대적인 금주가 필요하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섭취한 알코올의 총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초기의 경우 금주만으로도 회복이 빠를 수 있다.

또한 금연으로 인해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담배는 수많은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폐암뿐만 아니라 간암의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비만인 경우에도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여 체중 유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음주를 하지 않더라도 비만으로 인해 지방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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