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화상이 나타난 피부./사진=독자 제공
저온화상이 나타난 피부./사진=독자 제공

 

#. 회사원 백나영(30·가명) 씨는 최근 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피부에 울긋불긋한 선이 생겼기 때문. 원인은 사무실에서 장시간 사용하던 전기난로로 인한 '저온화상'이었다. 피부과 전문의는 난방기구 사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꽃샘추위가 기승이다. 이때 난방기구로 인한 '저온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은 일반적으로 화상이 발생할 수 있는 뜨거운 온도에 노출된 것이 아닌, 비교적 낮은 40~50도 정도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화상을 말한다. 신체에서 뜨겁다고 느끼는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회피반응이 없어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 이때 피부 조직에는 지속적인 열의 영향을 받아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쌓인 열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세포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저온화상은 고온화상보다 면적은 좁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깊이가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전기장판, 전기난로, 핫팩과 같은 온열·난방기구에 1시간 이상 피부가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다. 특히 음주상태나 수면제를 복용한 뒤 잠이 든 상태, 의사 표현이 더딘 소아, 감각이 무딘 노년층, 말초 신경이 둔감한 당뇨병 환자 등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으로는 색소 침착, 붉은 반점, 열성 홍반, 물집,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다만, 일반 화상과 다르게 증상이 더디게 진행되므로 바로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의심증상이 나타났다면 더 이상 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화상 부위에 너무 차가운 물이나 얼음, 강한 수압은 화상 부위를 더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화상 부위에 15분 정도 흐르는 물로 열을 식힌다. 이후 멸균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화상 부위를 씻어준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터트려서는 안된다. 응급처치를 마쳤다면 서둘러 피부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저온화상은 예방이 중요하다. 먼저 핫팩의 경우 최고 70도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손수건에 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매 시 KC마크와 안전 확인 신고번호가 적힌 제품을 구입한다.

이어 난로기기는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한다. 온열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아도 장시간 열에 노출되면 피부 조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온수매트나 전기장판은 체온과 비슷한 37도 정도로 설정하고,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얇은 이불이나 담요를 깔고 사용해야 한다. 사용 후 전원을 끄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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