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 사진=신락균
UCL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 사진=신락균
혼자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있어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수는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는 부족하다. 그래서 1인 가구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공감과 연대감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국 1인 가구 신락균=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지만 이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태어나서는 가족이라는 품에서 크고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에 나가 직장을 잡으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간다. 내향적인 사람이든 외향적인 사람이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것은 우리 삶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현대 사회가 계속해서 파편화되고 이웃과의 교류도 점차 적어지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에서 소통이 가능한 편리한 세상이 되었지만 사람을 만나고 몸을 맞대고 어떤 활동을 같이 하는 것 이상 행복감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동호회 활동을 적지 않게 했었다. 와인이나 위스키 테이스팅을 하는 모임에도 가봤고 대학 동기와 '프레젠테이션'을 주제로 모임을 조직해서 운영하기도 했었다. 또한 외국어 공부를 위해 강남이나 홍대에서 진행되는 언어 교환 모임에 참여하면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매개(혹은 공통점)가 필요하다고 본다. 가족이라는 매개, 학교라는 매개, 그리고 직장이나 취미,관심사라는 매개가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공통 관심사가 있으면 보다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다.

머나먼 타국에서의 홀로 유학 생활을 하거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교 활동을 하기에 외국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에게는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기껏해야 학교 혹은 직장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학교나 직장에는 나랑 맞는 사람이 없는 것만 같다. 이번 기고에서는 영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셜라이징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밋업(Meet-up)이 있다. 한국에서도 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플랫폼이다. 호스트가 어떤 주제로 모임을 조직하고 날짜와 장소, 금액을 정하면 원하는 멤버는 참석을 하는 방식이다. 최근 참여했던 밋업은 얼마 전 런던 캠든에서 진행되었던 '한국 떡 테이스팅 모임'이다. 이번에 '한국 문화 체험 및 한국어 배우기'라는 테마로 밋업을 조직했다. 처음이라 4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같이 음식도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어떤 배드민턴 밋업은 회원이 100명을 넘기도 하며, 3000명이 넘는 밋업도 있다. 규모가 큰 밋업의 경우는 호스트가 전업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밋업은 소규모로 모이며 사교모임의 성격이 강하다.

캠든에서 진행된 밋업./ 사진=신락균
캠든에서 진행된 밋업./ 사진=신락균

 

두 번째 플랫폼은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라는 곳이다. 한국에는 그리 많이 알려진 플랫폼은 아니다. 한국에는 이벤트브라이트 대신 온오프믹스(onoffmix)가 있다. 이벤트브라이트는 영국이나 미국 등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이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행사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 영국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이벤트는 이곳에 올라온다고 보면 되고, 영국뿐만 아니라 파리, 뉴욕 등 거의 전 세계 모든 도시의 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사교모임부터 코미디쇼, 직업 박람회, 자선단체 행사, 학술포럼까지 올라온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많은 모임이 줌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더욱 많은 행사가 이벤트브라이트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있다. 필자는 이벤트브라이트를 통해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에 참가하고 펍에서 진행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에 놀러 간 적도 있었다.

밋업도 이벤트브라이트도 대부분의 행사가 돈을 내야 참석할 수 있지만 큰 규모의 행사가 아니면 적은 돈을 내고 참가해서 충분히 즐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잘만 찾아보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런던에서 참여한 밋업과 이벤트브라이트 행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 소규모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런던에서 평소 만나던 사람들 혹은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새로운 사람들 혹은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면 밋업이나 이벤트브라이트를 이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많은 사람들이 밋업을 이용하고 있으며, 잘만 활용한다면 단조로웠던 1인 가구 싱글 라이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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