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에게 건강 음료를 전달하는 모습./사진=경기 여주시
독거노인에게 건강 음료를 전달하는 모습./사진=경기 여주시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친절하게 대해주니 좋지요. 음료만 주고 가는 게 아니라 힘든 점은 없는지 안부도 물어봐 주니까 정말 고맙죠."-독거노인 김모씨(74)

"건강음료를 줘서도 좋지만, 사람이 직접 와줘서 그게 더 좋아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아요."-독거노인 이모씨(68)

"마트에 가도 음료값이 부담스러워 못 사게 되는데, 직접 찾아와 건강음료도 무료로 나눠주고, 잘 지내는지 물어봐 주니 참 고마워요."-독거노인 박모씨(70)

지자체가 최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사업 중 하나인 '건강음료 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독거노인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 독거노인은 주로 취약계층인 경우가 많고, 건강 또한 취약한 경우가 많다.

통계청의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노인인구는 950만명이다. 비율은 18.4%로, 곧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노인 인구 중 36.1%가 독거노인으로 집계됐다. 독거노인 비중은 2050년 49.8%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독거노인의 빈곤율도 심각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독거노인 빈곤율은 72.1%로 높게 나타났다. 10명중 7명은 빈곤한 셈이다.

아울러 독거노인의 증가에 따른 고독사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다. 올해 지자체는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내놓고 있다.

먼저 강원 속초시는 '고독사 제로(Zero)'를 선포하고, 80세 이상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방지를 위해 매일 아침 우유를 전하면서 안부를 묻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고령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안부 확인을 위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시는 기존 7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우유배달 사업을 독거노인 전 가구인 1700가구 대상으로 확대하기 위해 우유대금 후원자 및 배달봉사자 모집도 함께 전개한다.

이어 강원 동해시도 고령화율 22%를 기록함에 따라 이달부터 노인 돌봄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동해시에 따르면 노인 인구는 1만9934명(전체 인구 8만9402명)이다. 특히 치매환자(1161명)도 증가하면서 노인 돌봄서비스의 필요성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동해시는 독거노인 안전망 강화를 위해 건강음료 지원뿐만 아니라 식사배달, 응급안전 안심 서비스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한 120명의 수행인력을 동원해 1826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지원, 맞춤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여주시는 이달부터 저소득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똑똑안부살핌사업'을 추진한다.

똑똑안부살핌이 사업은 올해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안부 확인이 필요한 가구에 배달원이 주 2회 건강음료를 배달하여 대상자의 안부와 건강을 확인하는 사업이다.

여주시 금사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노령·질병 등으로 안부 확인이 필요한 저소득 어르신 가구 13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배달원은 방문 가구에 미개봉 음료가 발견되거나 위급상황을 발견하는 즉시 119 및 금사면 맞춤형복지팀으로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울산시 울주군
사진=울산시 울주군

울산시는 저소득 돌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건강음료 배달 사업을 진행한다.

울산시 울주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저소득 돌봄 취약계층 225가구를 대상으로 건강음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안부를 확인한다. 음료 업체 또는 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주 2~3회 이상 정기적으로 취약계층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한다.

아울러 군은 기존 일부 읍·면에서 시행하던 사업을 전체 읍·면으로 확대 운영한다.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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