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고혈압을 앓고 있는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흡연 가능성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선우 성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고혈압 환자 3093명을 대상으로, 가구 구성원별 흡연, 음주, 식생활 등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 연구결과 (성인 고혈압 환자에서의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건강행태 비교: 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으로)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성인 고혈압 환자 중 1인 가구 비율은 14.7%이며, 비만율(BMI 25 이상), 현재 흡연 비율은 18.7%, 위험 음주 비율은 49.0%, 낮은 신체 활동 비율은 61.1%였다. 또한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은 1842㎉, 수분 섭취량은 0.95ℓ, 식이섬유 섭취량은 25.5g이다. 특히, 나트륨 섭취량은 3326㎎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섭취량인 2000㎎ 이하를 훌쩍 넘겼다. 나트륨은 고혈압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선우 성 교수팀은 현재 담배를 피우면서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운 사람을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 경력이 있으나 현재 흡연하지 않는 사람을 과거 흡연자, 흡연 경력이 없는 사람을 비(非)흡연자로 분류했다.

1인 가구 고혈압 여성이 흡연할 위험은 다인 가구 고혈압 여성보다 2.2배 높았다. 1인 가구 고혈압 남성의 경우 1.5배 높았다. 영양 섭취 측면에서도 1인 가구 고혈압 남성은 지방, 단백질, 식이섬유의 섭취량이 다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마찬가지로 1인 가구 고혈압 여성도 총열량, 단백질, 지방, 수분, 식이섬유, 나트륨 섭취량이 다인 가구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흡연 건강행태뿐만 아니라, 특정 질병 발생의 위험도도 다인 가구보다 높다. 국내 중년층 대상 연구에서도 1인 가구의 2형(성인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다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 성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1인 가구의 상대적으로 높은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유병률은 의료비 지출 증가, 질환에 따른 노동 참여 감소, 가족의 경제적 부담 가중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1인 가구 남녀 고혈압 환자 모두 흡연 위험이 증가하며, 영양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혈압 환자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식습관, 주요생활습관에 중심을 둬야한다. 고혈압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 손상으로 심부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먼저, 금연이다. 담배 중에 함유된 니코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평소 고혈압 환자가 혈압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흡연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다.

싱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섬유질 섭취 증가는 포화 지방산 섭취 감소에 의해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적절하게 포함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과음도 혈압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고혈압 환자의 적절한 음주는 남성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성은 하루 1잔 이하로 제한한다.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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